스키장 리프트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경기 포천시 베어스타운에 대한 현장 합동감식이 25일 개시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시작된 합동감식에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유관 기관들이 참여했다.

이들 기관은 먼저 중상급자 리프트 등 다른 코스 리프트를 시험 가동해보고 이어 사고가 난 상급자 리프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감속기 등 장비를 중심으로 조사를 한다"며 "장비가 워낙 무거워 중장비 동원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속기는 모터와 결합해 출력 회전수를 조절하는 장치로, 리프트에서는 하강 시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22일 사고 당시 문제의 리프트는 운행이 멈춘 뒤 감속기가 제대로 역할을 못 해 역주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나오고 있다.

당시 사고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수십 명이 충돌을 피하기 위해 리프트에서 뛰어내리며 일부 다치고 리프트 정지 후 100명가량은 공중에 고립돼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합동감식과 함께 140여명으로 파악된 사고 피해자와 베어스타운 직원 등과 접촉해 사고 당시 상황과 피해 정도 등에 대한 진술도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 결과 스키장 측의 과실이 드러나면 형사 처벌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사고 발생 엿새 전에도 이 스키장의 다른 코스 리프트가 전기적 요인으로 멈춘 사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10월 중순 베어스타운의 스키 리프트 등을 정기 점검하고서 적합 확인증을 발급해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