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무디 난동' 아빠, 월가 최고 은행서 해고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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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서 1995년부터 근속한 직원
스무디 마신 아들이 아나필락시스 쇼크 일으키자
가게에서 이민자 비하 욕설 등 부적절 행위
틱톡 등서 동영상 퍼지자 즉각 해고
스무디 마신 아들이 아나필락시스 쇼크 일으키자
가게에서 이민자 비하 욕설 등 부적절 행위
틱톡 등서 동영상 퍼지자 즉각 해고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자사에서 27년 동안 근무해온 직원을 해고했다. 문제의 직원이 스무디 가게 직원에게 이민자를 비하하는 차별 발언을 하는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이 틱톡을 통해 퍼졌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코네티컷주 지점에서 금융자문업무를 맡아온 제임스 이안나조(48)를 해고 조치했다. 1995년부터 메릴린치에서 장기 근속해온 이안나조가 해고된 이유는 지난 22일 촬영된 한 동영상 때문이다.
이날 이안나조는 스무디 프랜차이즈 로벡스의 페어필드 지점에서 17세 아들을 위한 음료를 주문했다. 그런데 땅콩 알레르기가 있던 이안나조의 아들은 스무디를 마신 후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일으켜 쓰러졌다. 사고 이후 이안나조는 로벡스 매장을 다시 방문해 누가 문제의 스무디를 만들었는지 물어보다가 직원들을 향해 욕설을 하고 음료를 던지는 등의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 이민자를 비하하는 차별 발언(이민자 루저·immigrant loser)도 포함됐다. 이 상황이 담긴 동영상은 페이스북, 틱톡 등을 통해 공유됐고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안나조는 경찰에 자수했고 증오 범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안나조의 변호사는 “이안나조는 스무디를 주문할 때 땅콩 성분이 포함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며 “그의 부적절한 행위는 아들을 향한 부정 때문이며 현재는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로벡스 직원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안나조는 땅콩 알레르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땅콩버터만 넣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안나조의 직장인 메릴린치의 빌 할딘 대변인은 “무관용 원칙에 따라 이안나조를 즉시 (해고) 조치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메릴린치의 해고 조치가 가혹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안나조가 아들의 건강 문제로 감정이 격앙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고 메릴린치의 조치가 과도하게 빨랐다는 이유다. 한편 이안나조의 아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2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코네티컷주 지점에서 금융자문업무를 맡아온 제임스 이안나조(48)를 해고 조치했다. 1995년부터 메릴린치에서 장기 근속해온 이안나조가 해고된 이유는 지난 22일 촬영된 한 동영상 때문이다.
이날 이안나조는 스무디 프랜차이즈 로벡스의 페어필드 지점에서 17세 아들을 위한 음료를 주문했다. 그런데 땅콩 알레르기가 있던 이안나조의 아들은 스무디를 마신 후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일으켜 쓰러졌다. 사고 이후 이안나조는 로벡스 매장을 다시 방문해 누가 문제의 스무디를 만들었는지 물어보다가 직원들을 향해 욕설을 하고 음료를 던지는 등의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 이민자를 비하하는 차별 발언(이민자 루저·immigrant loser)도 포함됐다. 이 상황이 담긴 동영상은 페이스북, 틱톡 등을 통해 공유됐고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안나조는 경찰에 자수했고 증오 범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안나조의 변호사는 “이안나조는 스무디를 주문할 때 땅콩 성분이 포함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며 “그의 부적절한 행위는 아들을 향한 부정 때문이며 현재는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로벡스 직원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안나조는 땅콩 알레르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땅콩버터만 넣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안나조의 직장인 메릴린치의 빌 할딘 대변인은 “무관용 원칙에 따라 이안나조를 즉시 (해고) 조치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메릴린치의 해고 조치가 가혹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안나조가 아들의 건강 문제로 감정이 격앙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고 메릴린치의 조치가 과도하게 빨랐다는 이유다. 한편 이안나조의 아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