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공개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친러시아 인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정부를 세우려 한다고 폭로했다.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친러시아 인사로 정권을 세우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긴장을 완화하고 외교적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도미닉 라브 영국 부총리도 23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친러 정부를 세운다면 심각한 경제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이 같은 계획이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을 통한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NYT는 “영국은 미국 주도의 첩보동맹 파이브아이즈에서 러시아 통신을 감청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 정부도 영국의 이런 정보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러시아와 협력하는 우크라이나 정치인 명단도 공개됐다. 영국 외무부는 “미콜라 아자로프, 세르기이 아르부조프 등 일부 우크라이나 정치인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계획에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서방과 러시아 간 회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트러스 장관은 내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한다. 25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러시아 독일 프랑스 간 4자 회의가 열린다.중국이 러시아에 베이징올림픽 기간에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이날 나왔으나 중국과 러시아 정부는 “가짜 뉴스”라며 부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올림픽 흥행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런 부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미국이 중국 항공사 항공편을 무더기로 중단시켰다. 중국은 미국의 자국 기업 제재 조치에 보복을 예고했다.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교통부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중국 4개 항공사의 항공편 44편을 이달 30일부터 3월 29일까지 운항 중단 조치했다. 중국국제항공과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샤먼항공이 대상이다.이는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미국 국적기의 중국 입국을 막은 데 대한 ‘맞불’ 성격의 조치다. 앞서 중국 당국은 일부 승객에게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이유로 유나이티드항공 20편, 아메리칸항공 10편, 델타항공 14편 등 미국 국적기 44편의 입국을 금지했다. 중국은 올 들어 총 96편의 미국발 항공편을 중단시켰다.미 교통부는 중국의 조치에 대해 “중국이 양국 간 합의에 맞지 않게 일방적 조치를 한 것이며 공익에도 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이 미 항공사들의 상황을 개선하면 미국도 이번 조치를 재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중국으로 들어오는 국제 항공편 정책은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결정되며 중국과 해외 항공사에 동등하게 적용된다”며 “중국 항공사의 정상적인 여객 운송을 제한하고 방해하는 조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코로나19 이전의 2% 수준인 주당 200편 정도로 국제항공편 규모를 줄였다. 미·중 간에는 주당 100편 이상의 항공편이 20편 정도로 감소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