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정부 안팎에서는 그동안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 더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의 천연가스 수입 가격은 MMBtu(열량단위)당 38.03달러로 전달(27.62달러) 대비 37.6% 급등했다.
불안한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유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2월물은 배럴당 8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7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더타임스는 “러시아는 세계 거대 산유국 중 한 곳으로 공급을 틀어쥘 경우 국제 유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RBC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상품전략책임자는 “러시아는 지금 에너지로 세계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발(發) 에너지 위기가 장기화하면 세계 경제와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가 급등세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통화정책의 부담 및 금리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어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