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코로나환자 18개월만 최대…등교중단·공무원 재택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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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는 출근하는 인원을 줄이기 위해 오는 25일부터 공무원들이 교대로 출근할 것이며, 가능하면 재택근무를 실시할 것이라고 24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각 부처는 일시적으로 대민 업무가 줄어들 것이라고 알렸다.
앞서 홍콩 정부는 2020년에도 수개월간 등교수업 중단과 함께 공무원들의 재택근무를 명령했다.
이로 인해 당시 적지 않은 행정 불편이 초래됐다.
홍콩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전날 하루 코로나19 환자가 18개월 만에 최다인 140명 보고된 데 따른 것이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추진하는 홍콩에서는 한동안 코로나19 지역감염 사례가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말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처음 보고되고, 이달 16일에는 애완동물 가게발(發) 델타 변이가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출현한 후 지난 22∼23일 이틀 연속으로 하루 환자가 100명 넘게 나왔다.
홍콩 정부는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햄스터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지역사회에 델타 변이가 퍼진 것으로 보고 지금까지 햄스터 2천200여 마리를 포함해 토끼 등 2천500여 마리의 동물을 안락사 처리했다.
앞서 지난 14일부터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등교수업을 중단했으며 이날부터는 중고등학교의 등교수업도 중단했다.
대학들도 다시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환자가 다수 발생한 주택단지 여러 곳을 봉쇄하고 주민 3만5천여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한편, 홍콩대 미생물학자 재스퍼 챈은 이날 홍콩 공영 방송 RTHK와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나 기존 코로나19보다 증상이 약하다고 해도 과소평가하거나 일반 감기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는 여전히 일반 감기보다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고 더 많은 취약계층의 목숨을 앗을 수 있다"며 "홍콩은 '위드 코로나' 정책을 고려하기 전에 부스터샷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홍콩은 백신 1차 접종률은 70%를 넘겼으나 2차 접종까지 마친 비율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또 80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은 30%도 안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