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729명…"대학 진학·특성화고 인식부족이 원인"
인천서 특성화고→일반고 중도 전학 학생 매년 증가
인천지역 내 특성화고교에서 일반고교로 중도에 전학하는 학생이 최근 3년간 계속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8학년도∼2020학년도까지 3년간 특성화고 학생 729명이 진로변경 전입학 제도를 통해 일반고로 옮겼다.

진로변경 전입학은 고교 진학 후 진로 적성이 맞지 않는 학생들이 심사를 거쳐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다시 전학하는 제도다.

연도별로 보면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전학한 학생은 2018학년도 217명, 2019학년도 243명, 2020학년도 269명으로 3년째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4월 기준 인천 내 특성화고 27곳 재학생은 1만3천407명이다.

학교당 평균 학생 수(496명)를 따지면 매년 전교생의 절반가량이 일반고로 옮겨간 셈이다.

반면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옮겨간 학생은 같은 기간 198명이다.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전학하는 사례와 비교해보면 27%가량에 그친 셈이다.

연도별로도 2018학년도 83명, 2019학년도 52명, 2020학년도 63명으로 매년 100명을 넘기지 않았다.

최근 진로변경 전입학이 마무리된 2021학년도 상반기에도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간 학생은 138명에 달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36명에 불과했다.

주로 대입을 위해 일반고에 진학하는 추세와 특성화고에 대한 사전 인식 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무작정 주변을 따라 일반고로 진학했다가 고3에 올라가서야 특성화고와 비슷한 직업교육 과정인 '직업과정 위탁교육'으로 넘어가는 학생도 상당수다.

지난해에는 일반고 3학년생 833명이 이 교육 과정을 신청해 전년도보다 78명(9.36%)이나 늘기도 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옮기는 학생들의 지원 동기를 보면 대학 진학이 주된 이유고 특성화고의 실습교육이 잘 맞지 않는다는 경우가 많다"며 "반대의 경우 뒤늦게 적성을 찾는 사례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를 포함한 직업계고 9곳의 학과를 개편하는 등 교육 과정 특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 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낸다는 취지다.

각 학교에는 바이오제약과, 펫뷰티케어과, 인공지능(AI) 로봇과 등 새로운 과가 신설되거나 4차 산업과 관련한 과목 개편이 이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