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실습 기회 줄고, 선·후배 간 교류도 쉽지 않아 온라인 취업박람회 등 비대면 행사 참여하며 구직 정보 얻기도
"이제 4학년이 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그동안 학교에도 제대로 나가지 못하고 취업박람회 참석 등 외부 활동을 해볼 기회도 별로 없었던 터라 진로를 결정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
수도권 소재 한 4년제 대학 4학년 진학을 앞둔 김모(23) 씨는 최근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졸업이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도 어떤 진로를 택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동안 집에서 비대면 전공 강의를 들으며 학점 관리에 공을 들이기는 했지만, 외부 활동은 해본 적이 별로 없다 보니 정작 내 적성이 뭔지 잘 모르겠다"며 "교수님이나 마음 맞는 선배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고 싶어도 비대면 기간이 길어져 선뜻 연락하기도 망설여진다"고 했다.
이어 "가끔은 방 안에서 공부하는 기계가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며 한숨 쉬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학생들이 교환학생, 선배와의 멘토링 프로그램, 취업박람회 등 학교 안팎에서 여러 진로 탐색 기회를 경험해보기는 어려워진 지 오래다.
다양한 경험을 해 보며 적성을 찾아가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등 떠밀리듯 취업전선에 뛰어들게 된 청년들은 속앓이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 소재 한 대학에 재학 중인 20대 이모 씨는 "방학 기간 학교 측에서 주관하는 '기업 연계 현장 실습'도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2개월 넘게 진행됐는데 요즘은 인원 제한 때문에 한 팀당 최대 한 달까지만 참여할 수 있다"며 "실무를 배우기에 한 달은 너무 짧은 기간이라 여러모로 답답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정모(22) 씨도 "코로나19가 확산할 무렵에 대학 생활을 시작하게 돼 동아리나 과 행사 등 적성을 찾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행사들에 제대로 참여해본 기억이 없다"며 "졸업이 점점 다가오는데 도움 구할 곳도 마땅치 않아 걱정이 크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기관과 대학들은 구직자들이 비대면 방식으로 취업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경기도 일자리재단은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3주간 '2021 경기도 온라인 청년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3천300여명의 구직자들이 온라인 홈페이지에 접속해 여러 기업 관계자 및 현직자들이 진행하는 설명회와 특강을 듣고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한양대학교는 최근 '취업 성공 후기 공모전'을 열었다.
2020년 1월부터 올해까지 취업한 졸업생들이 학교 측에 취업 성공 후기를 제출하면 후배들이 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해 구직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의 행사다.
이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취업 정보를 얻기 힘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취업 노하우 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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