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어제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앞으로 가입자 전망이 실망스러웠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는 어제 장 마감 후 예상치를 뛰어넘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표했습니다. 가입자수도 828만명으로 가이던스에 근접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성장성이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250만명의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예상치인 693만명을 크게 밑도는 겁니다. 넥플릭스는 환율에 따른 위험 가능성도 경고했습니다. 발표가 나온 후 넷플릭스 주가는 2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와 증권사도 넷플릭스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조정하고, 목표주가는 700달러에서 450달러로 낮췄습니다. 앞으로 넷플릭스가 3억명의 가입자를 달성하기 위해 굉장히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길을 가야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에버코어ISI도 투자의견을 낮추며 넷플릭스 성장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모두 투자의견을 낮춘 건 아닙니다. JP모건은 목표주가를 725달러에서 605달러로 낮추긴 했지만 아웃퍼폼할 것이란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하락 후에 저가 매수를 고려해 볼만하다고 했습니다.

시티그룹이 언더아머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습니다. 나이키가 온라인 판매 중심으로 방향을 틀면서 성공했던 것처럼 언더아머도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시티그룹은 나이키가 온라인 판매를 늘리면서 재고가 줄고, 유통이 합리화됐고, 그 결과 프로모션을 줄이고, 프리미엄 유통 채널로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언더아머도 유통 과정을 합리화하고, 재고 수준을 낮게 유지하고, 프로모션을 줄임으로서 가격을 높이고 매출도 늘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팬데믹 이전에 언더아머는 회계논란과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 확고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게 시티그룹의 분석입니다. 언더아머는 올들어 12% 하락했는데요. 시티그룹은 목표주가 29달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목요일 종가보다 56% 높은 가격입니다.

크레디트 스위스가 클라우드플레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아웃퍼폼으로 상향했습니다. 그러면서 주가가 떨어진 지금은 놓치기에 너무 좋은 기회라고 했습니다.

필 윈슬로 연구원은 "앞으로 몇년간 클라우드플레어는 40~50% 정도로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며 "클라우드플레어의 독특한 포지셔닝과 경영진의 비전과 실행력을 감안할 때 지금의 주가는 장기적인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올들어 29% 하락했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목표주가를 205달러에서 140달러로 낮췄는데요. 여전히 목요일 종가보다 50% 이상 높은 가격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신문 강영연입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