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아울렛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최대 할인폭이 90%에 달하는 상품을 ‘무신사 아울렛’이라는 전문관 카테고리에서 다음달부터 판매한다. 온라인 ‘재고 처리’ 기능까지 플랫폼에 적용함으로써 6500여 개에 달하는 패션 브랜드를 확실히 묶어두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패션업체에 재고는 늘 부담이다. 온라인 기반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작은 디자이너 브랜드일수록 재고로 인한 위험이 크다. 한섬, 이랜드월드, 삼성물산 같은 대형 패션기업은 신세계, 롯데 아울렛 등을 통해 재고를 소화할 수 있지만, 대중성이 떨어지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선 언감생심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입점 브랜드의 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클리어런스’라는 세일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며 “문제는 세일 상품과 정규 시즌 상품이 함께 노출되다 보니 소비자에게 혼선을 주는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예 아울렛 전문관을 독립시켜 혼선을 없애겠다는 것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무신사는 아울렛에 입점할 수 있는 브랜드 평가도 깐깐하게 하기로 했다. ‘무신사 아울렛’ 매장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홍대에 있는 무신사 테라스에서 아울렛 입점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