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면서 개인투자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 증시는 조정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 증시마저 금리 인상 우려로 급락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섣부르게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성장주 비중을 줄이고 가치주로 대응하는 게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배당주·EMP펀드 등이 전략적인 대응책으로 꼽힌다.

19일 코스피지수는 0.77% 떨어진 2842.28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장 초반 매수를 보이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도 2.60% 떨어졌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1.9%에 가까워지며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국내 시장에서 2차전지, 반도체 등 성장주가 약세를 나타낸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는 상황인 만큼 ‘비싼 주식’보다는 ‘싼 주식’에 집중할 때”라며 “가치주, 배당주가 성장주보다 위험 대비 수익률이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상황이 흔들려도 실적 안정성이 높고 배당을 꾸준히 주는 주식이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이라는 얘기다. 필수소비재, 금융 등의 업종이 꼽힌다.

실제 인컴형, 배당주펀드는 코스피지수보다 나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13개 인컴형 펀드는 전날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평균 0.83%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배당주펀드는 0.25%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4%가량 빠지는 동안 기록한 성과다.

최근 1년 수익률도 인컴펀드(6.18%)와 배당주펀드(3.58%)가 코스피지수(-8%)보다 낫다. 상장지수펀드(ETF)를 모아놓은 EMP펀드도 3.36%의 수익률로 안정적이었다. EMP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빠르게 보유 종목 변경(리밸런싱)을 하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에 휩쓸리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는 상품으로 꼽힌다. 최근 3개월간 EMP펀드로 811억원이 순유입된 이유다.

고윤상/서형교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