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개인투자자가 사들인 국내 종목이 평균 15%에 달하는 손실을 내면서 개인이 패닉에 빠졌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이 올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카카오와 네이버다. 두 종목만 1조8000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해 하반기 꾸준히 하락한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이 새해에는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 연초 가격을 바닥으로 보고 저점 매수에 나선 셈이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먹튀’ 논란에 휩싸인데다 금리가 인상되며 국내 대표 성장주로 꼽히는 두 종목이 타격을 입었다. 그 영향으로 카카오는 연초 이후 19.82%, 네이버는 12.15% 하락했다.

개인의 새해 포트폴리오 상단을 차지한 대부분 종목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개인은 카카오, 네이버에 이어 삼성전자,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하이브, 엘엔에프, LG이노텍, 삼성바이오로직스, LG생활건강 등을 4조2000억원가량 담았다.

하지만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올해 수익률은 -14.77%다. 가장 낙폭이 큰 종목은 크래프톤으로 29.46% 떨어졌다. 카카오뱅크 하락률도 29.15%에 달한다. 올해는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국민주 삼성전자 수익률도 -2.55%다. 플러스 수익을 낸 종목은 LG이노텍(2.06%) 하나에 불과하다.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대형주가 맥을 못 추다 보니 올해 코스닥시장 개인 순매수 금액은 2조7198억원 규모(지난 18일 기준)로 유가증권시장(2조5836억원)을 넘어섰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개인이 대거 LG화학 주식(8315억원)을 팔아치운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개인은 새해 들어 LG화학 외에 현대글로비스(6678억원), SK이노베이션(3553억원), KB금융(2610억원), 삼성전자우(2261억원) 등을 많이 팔았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