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 주식 32만9천주 사들여
총 230억원 규모…"주주가치 보호, 책임경영 차원"
HDC, 광주 붕괴사고 이후 현대산업개발 주식 100만주 매입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연이어 대형 붕괴사고를 일으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그룹 지주사인 HDC가 주식 매입을 통한 계열사 주가 방어에 나섰다.

HDC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현대산업개발 보통주 100만3천407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일자별로는 13일에 57만3천720주, 14일에 29만9천639주, 17일에 13만48주를 각각 사들였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이후 현대산업개발의 주가가 폭락하자 주가 방어 차원에서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또 HDC 계열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같은 기간 HDC 보통주 32만9천8주를 장내 매수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몽규 HDC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회사다.

HDC와 엠앤큐투자파트너스가 각각 사들인 현대산업개발과 HDC 주식의 매입 금액은 총 230억원 규모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측은 "최근 광주 붕괴사고 이후 그룹 계열사 전반에 걸쳐 주가가 하락해 주주가치 보호 측면과 책임 경영을 통해 회사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차원에서 주식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당일인 지난 11일 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03% 떨어진 2만85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이날은 전 거래일보다 0.79% 하락한 1만8천750원에 장을 종료했다.

현대산업개발뿐만 아니라 HDC와 HDC랩스 등 그룹 관계사의 주가도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앞으로도 필요시 주식 추가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