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연장에 일부 관광지는 한산

1월 셋째 일요일인 16일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다소 풀리면서 스키장과 도심 속 썰매장, 유명 산에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관광지 등은 한산한 분위로 대조를 보였다.

한풀 꺾인 추위 속 스키장·썰매장 북적…쇼핑몰에도 발길
평창 용평스키장에 이날 오후 1시까지 6천여 명이 찾는 등 휘닉스 평창, 정선 하이원, 홍천 비발디파크 등 강원도 주요 스키장에선 2만 명 넘는 방문객들이 겨울 스포츠 매력에 빠졌다.

'겨울왕국'으로 변한 제주도 한라산 1100고지 등은 아침부터 썰매를 타거나 눈사람을 만드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어승생 등 언덕을 찾아 썰매를 즐기는 가족들이 타고 온 차량이 산록도로 일대 갓길에 줄을 잇기도 했다.

무주 덕유산국립공원에도 등산객들이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겨울 산 정취를 만끽했고, 일부는 케이블카를 타고 향적봉(해발 1천614m)에 올라 눈꽃을 감상했다.

한풀 꺾인 추위 속 스키장·썰매장 북적…쇼핑몰에도 발길
계룡산 국립공원에선 계곡과 능선을 누비는 등산객들이 흘리는 땀과 가쁜 숨이 한파를 무색게 했다.

대전 엑스포시민광장 야외 썰매·스케이트장에는 아이들이 탄 썰매를 끌거나 밀어주는 부모, 서로 손을 잡고 스케이트를 타는 연인 등이 몰렸다.

용인 에버랜드에도 입장객들이 눈썰매를 타거나 사파리월드에서 동물들을 구경하며 추억을 쌓았다.

시흥 갯골생태공원과 수원 광교 호수공원, 화성 동탄 호수공원에서도 가족, 친구, 연인과 산책하려는 시민 발걸음이 잇따랐다.

점심시간 수원 로데오거리, 광교 카페거리 일부 음식점과 카페에는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수원시민 심모(29) 씨는 "간만에 날씨도 포근하고 좋아서 저녁 먹기 전 바깥 공기를 쐬러 나왔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 대형 아웃렛과 복합쇼핑몰은 낮 시간대 방문객으로 붐볐다.

저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아이쇼핑하거나 담소를 나누며 주말을 보냈다.

바다가 보이는 송도 솔찬공원과 인근 카페에는 나들이객 차량이 몰리면서 주차난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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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에는 이날 오전부터 대여한 한복으로 갈아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관광객이 눈에 띄었으나 비교적 차분했다.

관광객들은 먹거리가 즐비한 거리와 태조의 어진이 있는 경기전을 거닐며 한가로운 주말을 보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800여 명이 경기전을 찾았다.

천년고찰 법주사 등이 있는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1천600여 명이 다녀가는 데 그쳤고, 옛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인 청주 청남대에는 500여 명이 방문해 한산했다.

대구 도심 인근 팔공산과 비슬산에도 등산객들이 찾았으나 북적이지는 않았고, 오후 들어 바람이 강해지면서 도심 공원도 시민 발길이 줄었다.

낮 최고기온이 10도를 넘은 부산 지역 해운대와 광안리, 송도해수욕장 등에는 산책을 하거나 가볍게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붐비지는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연장 때문인지 초읍동 어린이대공원과 부산시민공원, 남구 이기대공원, 영도구 태종대유원지 등 부산 주요 유원지도 대체로 한산했다.

(박영서 이승형 임채두 윤우용 정윤덕 김솔 최은지 박지호 오수희 김근주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