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분리 방침에 따라 교육 공간 확보가 과제
탈레반 "3월 말부터 모든 여학생 등교 허용 검토"
이슬람 율법을 앞세워 여성의 사회활동과 교육 등을 제약해온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이 3월 하순부터 모든 여학생의 등교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슬람) 새해가 시작되는 오는 3월 21일 이후부터 전국의 모든 여학생에게 학교를 개방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녀학생은 학교 안에서 완전하게 분리돼야 한다"며 "여성 교육은 수용 능력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가장 큰 장애물은 소녀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 머물 기숙사나 호텔을 찾거나 짓는 일이었다"며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남녀 학생을 분리할 수 있는 교실을 갖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별도의 학교 건물들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학교와 대학들이 여학생들에게 개방될 수 있도록 새해까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탈레반 정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서방 세계는 과거 집권 당시(1996∼2001년)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을 앞세워 여성의 사회활동, 외출, 교육 등을 금지했던 탈레반이 다시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작년 8월 중순 탈레반이 재집권한 뒤에도 아프간 34개 주 가운데 10개 주 정도를 제외하고는 7학년 이상인 여학생은 공립학교에 다닐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