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근속으로만 승진이 보장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자신의 경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사람만이 '조직이라는 버스'에서 하차하지 않고 오랫동안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변화' 와 '혁신'이 생존 열쇠
임인년 새해에 여러분은 경력관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혹시 아직 생각을 못했다고 하는 분들은 우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데 투자해 보시길 권합니다.
지난 달 만난 어느 기업의 CEO는 회사에서 분리되는 자회사 대표로 M팀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젊은 나이이지만 직무 전문성이 있고, 일을 잘 해서 후보군으로 적합하다 판단해 미리 점찍어 두었다”는 얘기를 하면서 말입니다. M팀장은 실무를 하면서 경영진으로부터 “그런 일은 M한테 맏겨”라며 인정을 받고 있었고, 팀장으로서도 좋은 성과를 내면서 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된 것이었습니다. 회사내에서 M팀장은 주어진 일에 대한 성과를 인정 받으며, ‘리더십은 M’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A그룹에서 인사를 담당하다가 계열사의 인사팀장으로 간 K팀장도 자기 브랜드를 잘 관리한 케이스입니다. 함께 일을 해 본 동료와 임원들이 “인사(人事)는 K 같은 친구가 해야 돼, K는 인사업무가 체질이야”라고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K는 주변사람으로부터 ‘인사(人事) 잘하는 사람’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경력관리를 위해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평범한 ‘나’에서 벗어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입니다. ‘이름값을 한다’라는 얘기를 들어보셨을텐데, 그 ‘이름값’은 곧 경쟁력을 이야기하며, 나아가 이는 업계에서의 영향력을 말합니다.
◆SNS로 개인 브랜드 알려야
유명 커피숍과 일반 커피숍, 동네 햄버거가게와 프렌차이즈 햄버거가게는 브랜드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가 없으면 무엇이든 단순한 상품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예를 든 바와 같이, 직장인에게 있어서 브랜드는 자신이 무슨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기에, 내가 누구이고 어떤 걸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브랜드를 쌓을 수 있는지 찾아 끊임없이 갈고 닦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러한 노력들이 축적되어 직무와 전문성에 기반한 브랜드가 만들어진다면 이렇게 쌓아 올린 브랜드는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SNS의 발달은 온라인이라는 창구를 통해 개인의 인지도를 만들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하였고, 누구나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습니다. 이런 환경이라면 누구나 퍼스널 브랜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은 아무리 좋은 능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주변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나를 알아봐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자신에게 강점이 있다면 드러내야 합니다. 자신을 잘 드러내고 표현하는 사람들과 달리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로 인해 ‘그저 열심히 일하는 사람’ 정도로 밖에 알려지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이 ‘브랜드’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어느 조직에서건 각각의 분야에서 일을 잘 하는 사람들에게는 ‘브랜드’를 만들어 갈 기회의 문이 열려 있습니다. M팀장이나 K팀장처럼 각각의 조직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 나간다면 경력관리는 한 걸음 더 진전이 있을 것입니다.
임인년 새해가 회사 내에서 자신의 직무에 맞는 브랜드를 가질 수 있도록 설계하는 멋진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설계된 브랜드는 경력의 지속성을 유지시켜 주는 든든한 배경이 되어 줄 것입니다.
박선규 마이더스HR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