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시차 확인 후 4분기 인상"…"연말 기준금리 1.75%" 관측도
증권가 "한은 예상보다 매파적…이르면 2분기 추가 금리인상"
14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이르면 올해 2분기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증권가에서는 전망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연 1.00%인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례적인 두 차례 연속 인상에 기준금리는 22개월 만에 코로나19 직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정례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현 기준금리 수준이 실물경제 상황에 견줘 여전히 완화적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물가상승 압력을 강조하며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명확히 했다.

이 총재가 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 만큼 전문가들은 연내 추가 인상에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다만 그 시기를 두고는 이르면 2분기, 늦으면 4분기로 의견이 갈렸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는 예상보다 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다"며 "이 총재가 계속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주장한 점을 고려할 때 빠르면 2분기 중 추가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상 시점은 물가와 경기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가능성이 있으며, 총재 임기와 대선 등을 고려하면 4월보다 5월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도 "7월 추가 금리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유지한다"면서도 "빨라진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이나 상반기 중 2%대 물가 상승률이 불가피한 점을 고려하면 추가 인상 시점이 5월 정도로 빨라질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6개월간 기준금리 인상이 세 차례 단행됐고, 최근 가계와 기업 대출이 소폭이나마 둔화하는 등 인상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은 그동안의 인상 영향을 점검하며 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 "한은 예상보다 매파적…이르면 2분기 추가 금리인상"
반면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시차를 확인할 필요가 있어 연말까지는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연내 11월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금통위는 이미 금리를 세 번 올렸기에 정책 시차 확인이 필요하고, 물가는 올해 둔화할 것이며, 선제적 금리 인상으로 미국 정책 정상화에 대응할 여유가 있다는 부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또 올 연말에 기준금리가 1.75%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은이 올해 2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한은 기준금리 전망치의 최종 수준을 기존 1.50%에서 1.75%로 수정한다"며 "이 총재 기자간담회 발언 등을 종합하면 연말까지 1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1월 인상에도 통화정책이 여전히 완화적 수준임을 강조했고, 기준금리가 1.50% 수준까지 올라도 긴축으로 볼 수 없다고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따라 시장에서는 2023년의 금리 인상이 앞당겨지며 연말 기준금리 전망이 1.50%에서 1.75%로 높아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