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기다리지는 않을 것…거부당하면 대통령이 대응 결정" "푸틴, 2월 4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 시진핑과 정상회담"
러시아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부터 러시아의 안전보장 제안에 대한 문서로 된 답을 기다리고 있으며, 모든 사태 전개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정례 연초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 이루어진 러시아와 서방 간 연쇄안보 협상 결과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협상 이후 러시아의 입장에 대해 "우리의 안전보장 제안에 포함된 모든 항목에 대한 답을 받길 원하며, 문서로 된 답을 원한다"면서 "우리는 끝없이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종적 협상 결렬로 인한 서방의 강력한 대러 제재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는 경제 분야를 포함한 어떠한 사태 전개에도 준비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떤 경우든 자국의 안보를 확보하는 법을 알고 있다"면서 "끝없이 어떤 변화나 약속을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안전보장 제안이 미국과 나토에 의해 최종 거부당할 경우 러시아의 안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우리 제안이 거부당하면, 우리는 상황을 평가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러시아의 확실한 안보 이익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우리는 (협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지만 이는 미국의 답과 우리의 제안에 대한 구체적인 문서로 된 답에 달려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한 대규모 병력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서방 요구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없는 접근"이라며 자국 내병력 이동은 각국의 주권 사항으로 문제 될 게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최근 러시아-서방 간 군사 긴장 고조로 중립국 지위를 유지해온 유럽연합(EU) 회원국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선 "결정은 핀란드와 스웨덴 국민이 할 것이지만, 중립국들의 유럽 안보에 대한 기여가 약화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최근 대서방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 관계를 강조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4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선 양국 간의 평화조약 체결 등 관계 개선 노력이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일본 간의 긴밀한 동맹 관계 유지로 인해 방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은 최근 러-서방 간에 세 차례의 연쇄 안보 협상이 벌어진 뒤 열려 이 협상 결과와 관련한 문제에 질문이 집중됐다.
앞서 러시아가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약 10만 명의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면서 해당 지역 내 군사적 위기가 고조됐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이르면 올해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설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늘리며 러시아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에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나토가 우크라이나 등 러시아 인근 국가들에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문서를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15일 미국 측에 러·미 안보보장 조약안과 러·나토 회원국 간 안보보장 조치에 관한 협정안 등 2개 문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러시아와 미국은 지난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협상을 열었으며, 뒤이어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나토 간 협상이 이어졌고, 13일엔 오스트리아 빈에서 러시아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간 협상이 진행됐다.
독일에서 또 차량이 군중을 향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3일(현지시간) 남서독일방송(SWR) 등 현지 매체는 이날 낮 12시 15분께 독일 남서부 만하임에서 차량이 군중을 향해 돌진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카니발(사육제) 기간을 맞아 시내 중심가에 차려진 마켓 인근에서 발생했다.경찰은 최소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으며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앞서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는 독일 쾰른과 뉘른베르크 등지의 카니발 목록을 적은 포스터를 만들어 테러 공격을 선동한 바 있다.지난해 12월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이민자가 차량을 몰고 돌진해 6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다.지난달에는 뮌헨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차량 돌진 공격으로 노조 집회에 참여한 모녀가 사망하고 30여명이 다쳤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중국 정부에서 법정 결혼연령 하향 제안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최고 국정 자문기구인 전국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이자 베이징대학교의 경제통계학 교수인 천쑹시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 중 하나로 현재 남성 22세·여성 20세인 법정 결혼 연령을 18세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천 위원은 지난 수년 동안 결혼이 가능한 최저 연령을 국제 기준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바 있다.천 위원은 또 오는 2035년까지를 저출생·고령화를 비롯한 중국 인구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 골든 타임으로 간주하고,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현금 보조금과 의료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도시보다는 농촌 지역에 혜택을 집중시켜야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중국 인구가 2022년 6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선 뒤 매년 감소 추세를 지속하면서 나온 대책이다. 지난해 중국의 혼인신고 건수도 전년 대비 20% 이상 급감, 4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바 있다.현지 온라인에서는 법정 결혼 연령을 낮추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논란이 일고 있다.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의 이푸셴 인구학자는 "법적 결혼 연령을 18세로 낮춰도 사람들이 늦게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데 익숙해진 지금은 출산율을 높이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앞으로는 한국과 대만의 추세를 따를 것"이라며 오히려 결혼하는 연령대가 30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년 기준 중국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29.4세, 여성이 28세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올해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에서 25세의 신예 마이키 매디슨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2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매디슨은 유력한 수상 후보였던 데미 무어(62)를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미국 주요 매체를 비롯해 외신들은 이번 수상에 대해 "이변"(surprise)이라며 앞다퉈 보도했다. 시상식 전만 해도 노련하고 인상 깊은 연기를 한 데미 무어의 수상 가능성이 높았다.40여 년 경력의 배우 무어는 지난해 주연을 맡은 영화 '서브스턴스'로 큰 호평을 받았다. 지난 1월 '아카데미 가늠자'로 여겨지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배우 인생 첫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오스카상 역시 무어가 받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우세했지만, 이날 시상식에서 호명된 이름은 영화 '아노라'의 주연 배우 마이키 매디슨이었다.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월 데미 무어가 골든글로브에서 수상 소감을 밝힌 이래로 오스카상은 이 62세 베테랑 여배우에게 갈 것처럼 보였다"며 "상을 받은 매디슨도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고 보도했다.뉴욕타임스(NYT) 또한 "매디슨의 수상은 다소 충격적인 것이었다"며 "'서브스턴스'로 커리어의 부활을 이룬 데미 무어가 첫 번째 오스카상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였다"고 보도했다.숀 베이커 감독이 연출한 '아노라'는 러시아 갑부와 결혼한 뉴욕의 스트리퍼가 시부모로부터 동화 같은 결혼 생활을 위협당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 영화다.신인 배우인 매디슨은 '리타이어먼트'란 단편으로 데뷔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