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경남형 뉴딜 시·군 우수사업’을 3월 15일까지 공모한다. 공모 대상은 18개 시·군이 계획하고 있는 스마트·그린·사회적 뉴딜 사업 중 주민 생활 향상과 탄소배출 저감이 기대되는 사업이다. 도비 지원 규모는 총 10억원이며 각 분야 최우수 사업에 3억원, 우수 사업엔 2억원을 지원한다.
“친환경 미래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내연기관용 부품을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위기 상황에 처했지만 성림첨단산업은 다릅니다. 대구 테크노폴리스 공장이 가동되면 희토류 영구자석 분야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공군승 성림첨단산업 대표는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 테크노폴리스 1만1410㎡ 부지에 380억원을 투자해 고내열성 영구자석 제조공장을 건립하고 하반기 양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대구 성서산업단지의 성림첨단산업은 국내 유일의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대구와 경북 영천 그리고 중국 허난성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구의 2호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본국 회귀) 기업으로 대구 투자를 확정했다.공 대표는 “미래차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영구자석 생산의 중심을 중국에서 대구로 이전하는 것”이라며 “국내로 돌아온 것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대비한 국가 차원의 소재·부품 독립이라는 의미도 크다”고 강조했다.1994년 창업한 성림첨단산업은 2002년부터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들어가는 영구자석을 국산화해 생산했다. 2013년부터는 현대자동차의 YF소나타 하이브리드에 영구자석을 공급하면서 전기차용 영구자석 생산을 본격 시작했다.20년간 기술력을 축적해온 성림의 최대 경쟁력은 고온에서도 자성을 유지시키는 기술이다. 하이브리드카는 엔진과 모터 열로 200도, 전기차는 모터 열로 170도까지 올라간다. 자석은 고온에서 자성을 잃기 쉽다. 이를 막아주는 게 디스프로슘(Dy)이나 테르븀(Tb) 같은 중희토류다. 영구자석에 들어가는 고가 중희토류를 최대한 적게 사용하면서 강한 자성을 유지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t당 일반 희토류는 2억원 수준이지만 중희토류는 26억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다.공 대표는 “희토류 영구자석은 미국과 유럽에도 생산하는 곳이 없다”며 “종주국인 일본, 중국보다 뛰어난 제조 비법과 장비, 공정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립해왔다”고 설명했다. 공 대표는 “국내 완성차는 물론 글로벌 기업으로부터도 2~3년치 선주문을 받은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 매출은 2020년 400억원에서 지난해 700억원으로 불어났다. 올해는 1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세계 최고의 기술을 개발한 비결은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년 20억원대의 연구개발비를 지속 투자해온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세계 최고의 일본 기업을 상대로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진 공 대표의 기업가정신이 대구와 한국의 미래차산업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 회사의 소재 국산화는 장비 국산화로도 이어졌다. 희토류 영구자석을 생산하는 장비를 대당 28억원대인 일본산을 대체해 국산화했다. 공 대표는 “희토류 영구자석은 정보통신용과 전기차용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성림첨단산업을 포함해 세계에서 4개 기업만 생산할 수 있다”며 “대구 테크노폴리스 공장이 가동되면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공 대표는 “희토류 확보를 위해 리사이클 공장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경상남도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미래 에너지신산업 육성 방안으로 올해부터 수소터빈 기술 개발과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발표했다.수소터빈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가스터빈과 달리 수소를 연료로 사용한다. 고온·극한의 연소 환경 특성상 고온에 견딜 수 있는 부품의 제조 역량 확보와 신뢰성 향상이 터빈 효율과 성능을 결정짓는다.도는 2019년 두산중공업이 세계 다섯 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개발한 것을 계기로 국산 가스터빈산업을 미래 에너지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역 내 생태계 조성에 집중해왔다. 그동안 다져온 가스터빈산업 역량을 수소터빈 쪽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먼저 중소 부품기업의 제조 역량 향상과 사업화, 기술인증 지원 등을 수행할 종합 플랫폼으로 ‘부품제조 기술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국비 90여억원과 지방비를 포함, 약 200억원을 투입해 중소 부품기업이 생산한 핵심 부품의 신뢰성 평가와 성능 검증을 위한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조만간 정부 공모사업으로 추진해 올해 건립 계획을 실행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수소터빈과 주요 기자재 실증을 통한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27년까지 수소터빈 시험연구발전소 건설도 기획하고 있다. 이 발전소는 수소복합발전을 위한 플랜트 설계와 운영기술 개발, 수소터빈을 포함한 주요 기자재의 실증연구 등의 역할을 수행해 수소복합발전의 범국가적 상용화와 확산에 기여할 전망이다.현재 산업계 등 발전 분야 전문가와 구체적인 사업 실현 방안을 기획하고 있으며, 내년 정부 연구개발(R&D) 과제에 반영해 정부와 민간이 공동 투자·운영하는 발전소 건립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김영삼 경상남도 산업혁신국장은 “글로벌 수소터빈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유지정비 시장도 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탄소중립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가스터빈 및 수소터빈 기술 개발과 산업 육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울산시는 저출산 고령화 대책의 하나로 아동 양육 가구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영아기 집중투자 사업에 본격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사업비만 총 1018억원을 투입한다.시는 올해부터 태어나는 모든 아이에게 첫만남이용권 200만원을 국민행복카드로 지급한다. 아동 출생일로부터 1년간 사행·레저업종 등 지급 목적에서 벗어난 경우를 제외한 업종에서 사용할 수 있다.첫만남이용권은 아동의 주민등록상 주소지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해 신청하거나 정부24 누리집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오는 4월 1일부터 지급할 예정이다.시는 첫만남이용권과 별도로 기존 출산지원금을 유지해 첫째 아이 10만원, 둘째 아이 50만원, 셋째 아이 이상 100만원을 준다.영아 수당은 올해부터 출생하는 0~1세 영아를 둔 양육 가정에 월 30만원을 지급한다. 기존 양육수당을 통합한 수당으로 2025년까지 월 50만원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종일제 아이돌봄 서비스 또는 어린이집 이용 시에는 이용권(바우처) 형태로 지원한다. 아동수당은 만 8세 미만 아동에 월 10만원을 지급한다. 시는 각종 지원금을 합하면 올해 태어나는 아이 한 명당 연간 690만원에서 최대 780만원의 혜택을 볼 것으로 분석했다.시는 어린이집 보육 환경 개선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균형 잡힌 식사와 양질의 간식 제공을 위한 비용(19억원), 운영 안정성 보장을 위한 반별 운영비(6억원)를 지원한다.지역사회 돌봄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한 ‘행복 공동육아나눔터’(5억원)는 기존 8곳에서 10곳으로 늘린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모든 아동이 행복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