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대표 모바일 게임 '오딘'. 이미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의 대표 모바일 게임 '오딘'. 이미지= 카카오게임즈
'흥행작' 오딘 덕에 작년 하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올 들어 큰 폭 빠지는 중이다. 주가는 3개월 전으로 회귀했다. 오딘의 매출 급감이 예상되는 등 실적 부진이 가시화된 데 따른 것이다.

12일 오후2시1분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전일 대비 2000원(2.75%) 오른 7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7만원대를 벗어나는 데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0% 넘게 빠졌다. 지난 4분기 실적 부진이 점쳐지면서다. 증권가의 혹평이 나온 지난 6일에는 하루에만 14%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불과 2개월 전 장중 11만6000원을 밟았던 것과 비교하면 급락세가 뚜렷하다.

작년 4분기 실적은 부진한 걸까. 기업 실적은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리포트를 낸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벌어져 투자자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9.8% 늘어난 51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는 기존 추정치인 712억원과 시장 컨센서스 708억원을 밑도는 수치라고 전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출시 6개월이 지난 '오딘'의 매출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전분기 대비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자회사 라이온하트의 연결 실적 편입도 1개월 정도만 반영될 예정이고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도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11.5% 낮춰잡았다.

지난 6일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목표가를 12% 내리면서 혹평을 내놓았다. "지난 4분기 실적은 전분기와 비교해 매우 부진할 뿐 아니라 당사와 시장 컨센서스 전망치에도 대폭 미달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반면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이 발표될 것이라고 언급한 곳도 있다. 메리츠증권은 12일 리포트를 통해 지난 4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123억원, 98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매출액 3313억원, 영업이익 708억원이라는 기존 컨센서스 대비 외형은 하회, 이익은 상회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딘'은 '리니지W' 출시 이후 국내 매출 순위 2~3위로 떨어지며 하향 안정화 진행 중이지만, 작년 4분기부터 라이온하트 지분 추가 취득으로 오딘 성과가 연결 인식되며 이익은 예상치를 웃돈다"라며 "영업이익률은 31.4%로 전년 동기 대비 19.7%포인트(p)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을 저마다 다르게 예상했지만 '향후 캐시카우가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NFT와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서의 성과가 주가 모멘텀으로 직결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동희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비욘드 게임'을 목표로 사업영역을 게임에서 스포츠·메타버스·NFT 분야로 확장한다"라며 "가장 저평가 된 NFT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종화 연구원도 "오딘의 매출 전망치 대폭 하향은 주가 하향 요인이지만 NFT와 메타버스의 잠재력이 큰 점을 감안해 목표가 하향폭을 줄였다"라며 "주가는 신사업 성과를 하나씩 검증하며 가치 상승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