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프론은 바닐로이드 수용체(TRPV1)를 억제(antagonist)하는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인 ‘MDR-6013’의 브라질 특허가 등록됐다고 11일 밝혔다.

TRPV1는 데이비드 줄리어스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발견한 통증 및 온도를 느끼는 이온 채널형 수용체다.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 수용체로도 알려졌다.

메디프론은 독일 제약사인 그루넨탈과 공동연구를 진행한 결과 통증수용체인 ‘TRPV1’을 억제하거나 발현하는 각각의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통증 수용체를 차단하는 MDR-6013는 현재 먹는(경구용) 비마약성 진통제로 개발 중이다.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천식(asthma) 치료제로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현재 천식 치료에 대한 유효성 확보 및 작용 기전을 규명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메디프론은 MDR-6013이 새로운 천식치료제 후보물질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RPV1을 발현(agonist)하는 후보물질인 ‘MDR-652’는 바르는(국소도포용) 진통제로 개발 중이다. MDR-652는 통증 수용체를 서서히 발현시켜서 몸이 통증에 적응하도록 만드는 기전이다. 매운 맛에 서서히 적응해 계속 먹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란 설명이다.

MDR-652는 2020년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당뇨병성신증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에 효과적일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줄리어스 교수는 TRPV1의 수용체 조절을 통해 난치성 만성 통증 및 질병 치료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지난해 노벨상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메디프론은 노벨상 수상으로 TRPV1 조절 기전의 신약개발이 다시 주목받는 상황에서 MDR-6013 및 MDR-652 등이 재조명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