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해외유입 236명, 역대 최다…일주일간 3번이나 200명 이상 확진
입국자 자택 감염 관리 중요…정부 "해외유입 관리 방안 보완 검토중"
코로나 재확산에 해외유입 환자도 급증…10명 중 7명은 오미크론
해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어 방역의 불안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해외유입 확진자가 236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236명 발생은 국내에서 해외유입을 집계한 이래 최다 규모다.

해외유입은 지난달 초중순만 해도 20∼40명대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19일 63명을 기록한 후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3일부터 일주일간의 확진자 집계를 보면 135명→135명→210명→194명→188명→210명→236명으로 200명대가 3번이나 나왔다.

신규 확진자 236명의 감염 추정국가는 38개국에 달했다.

대륙별로 보면 필리핀과 우즈베키스탄, 인도 등 아시아 12개국,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13개국, 미국과 브라질 등 아메리카 6개국,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우간다 등 아프리카 5개국, 호주 등 오세아니아 2개국이다.

방대본은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영향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고,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확진자 발생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와 교류가 많은 미국·유럽에서 그 경향이 뚜렷하고 그로 인해 해외유입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구축한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루 발생한 전 세계 신규 확진자는 261만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미국에서는 최근 하루 100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달 3일부터 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11개국에서 출발하는 단기체류 외국인의 입국을 막고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이 이미 전 세계로 확산한 이상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한 특별조치가 효과를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작년 12월 5주차(12.26∼1.1) 기준으로 국내 지역사회 확진자 중에서는 4.0%, 해외유입 중에서는 69.5%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

누적 감염자는 약 2천300명이다.

당국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3배 빠른 오미크론의 특성을 반영할 때 1∼2월 중에 국내에서도 오미크론이 국내 감염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외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정부가 지정한 시설 또는 자택에서 10일간 자가격리를 하고 있어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그리 높지는 않다.

다만, 해외유입 환자 자체가 급증하고 있고, 이 중 70%가 오미크론 감염인 상황에서 향후 관리 소홀로 자택 내 동거인 감염이 늘거나 격리 이탈 행위가 발생한다면 국내 오미크론 확산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정부는 확진자가 하루 2만∼3만명 이상 발생할 수 있는 오미크론 대유행 상황에 대비해 검사·진료·병상 역량을 보강하기로 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오미크론 확산세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

방대본은 "오미크론 관련 국내외 발생 현황과 위험도 등을 계속 파악하고 있으며, 해외유입 관리를 보완하는 조치를 범정부 태스크포스(TF) 회의 등을 통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재확산에 해외유입 환자도 급증…10명 중 7명은 오미크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