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창고형 할인점 전환 시작…홈플러스 17개 점포 리뉴얼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부진 속에 작년까지만 해도 실적이 좋지 않은 점포의 문을 닫던 대형마트들이 점포를 재단장(리뉴얼)해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세부 전략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큰 줄기는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쇼핑보다 우위에 있는 식료품(그로서리)을 강화하고 온라인 주문의 배송 기지 역할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문닫던 대형마트, 이젠 리뉴얼이 대세…식품·배송기지 강화
9일 대형마트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올해 20∼30개 점포의 리뉴얼을 계획 중이다.

리뉴얼하는 점포에는 상권 특성에 따라 와인이나 펫(반려동물), 리빙, 헬스&뷰티(H&B)와 같은 카테고리 킬러(분야별로 특화해 상품을 판매하는 소매점) 매장이 들어선다.

점포에 따라서는 온라인으로 주문이 들어온 상품을 빠르게 배송할 수 있도록 점포에 컨베이어 시스템을 설치해 '스마트 스토어' 기능도 추가한다.

롯데마트는 또 창고형 할인점 시장 성장에 따라 일부 점포를 창고형 할인점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이달 19일 전주 송천점을 할인점으로 전환해 개장한다.

광주 상무점과 목포점도 이달 중 창고형 할인점으로 바꿔 새로 문을 연다.

이들 매장은 모두 코스트코나 트레이더스 등 다른 창고형 할인점이 없는 지역에 있다.

롯데마트는 내년에 충청권을 중심으로 창고형 할인점을 늘리고 2023년에는 수도권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문닫던 대형마트, 이젠 리뉴얼이 대세…식품·배송기지 강화
홈플러스는 올해 17개 점포의 리뉴얼을 계획 중이다.

지난해에는 리뉴얼한 점포가 없었다.

큰 방향은 신선식품 강화다.

식품과 비식품의 비중은 기존 점포들이 각각 50대 50이었다면 리뉴얼 점포에서는 60대 40으로 바뀐다.

리뉴얼 개장을 앞둔 인천 간석점은 식품 매대 구성을 145㎡ 이상 늘렸다.

주문이 들어오면 현장에서 바로 치킨이나 게, 김밥, 도시락, 스테이크를 만들어주는 '오더 메이드' 서비스도 처음으로 시도한다.

또 당일배송 예약마감 시간을 오후 7시로 늘리고, 배송 시간은 자정까지 확대한 '세븐오더'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영등포점과 영통점의 세븐오더 전용 차량을 두 배로 늘린다.

세븐오더 서비스 점포도 현재 2곳에서 상반기까지 전국 22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0년부터 기존 점포의 30% 리뉴얼을 추진해 온 이마트도 올해 리뉴얼 작업을 계속한다.

2020년에는 600억원을 투자해 9개 점포를, 지난해에는 1천400억원을 투자해 19개 점포를 각각 리뉴얼했다.

이마트 역시 그로서리 강화와 SSG닷컴을 통한 온라인 주문 배송을 위해 필요한 PP센터(피킹&패킹 센터) 구축을 점포 리뉴얼의 기본 방향으로 삼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이제 오프라인 유통사는 공간의 혁신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런 고민이 점포 리뉴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닫던 대형마트, 이젠 리뉴얼이 대세…식품·배송기지 강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