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중국 자동차시장 공략을 위해 세계 3위 철강사 허베이강철과 함께 현지에 자동차강판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포스코는 중국 허베이성 탕산시에 연산 90만t 규모의 자동차강판 공장을 착공했다고 7일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중국에서 자동차용 도금강판을 생산·판매하기 위해 허베이강철과 각각 지분 50%를 투자해 합작사 허강포항자동차강판유한공사(허강포항)를 설립했다. 이후 3개월 만에 공장 착공에 나선 것이다. 공장은 2023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축사에서 “합작법인이 친환경을 선도하는 글로벌 자동차강판 생산기업으로서의 역할과 소임을 다해야 한다”며 “양사가 보유한 높은 전문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동차강판 생산 수준을 혁신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켜 달라”고 말했다.

포스코와 손잡은 허베이강철은 2020년 기준 쇳물 생산량이 4400만t에 달하는 중국 2위, 세계 3위 규모의 철강사다. 연 4000만t 정도인 포스코의 생산량보다 많다.

허강포항은 작년 말 포스코가 2013년부터 중국 광둥성에서 운영해온 연산 45만t 규모의 자동차강판 공장 광둥CGL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새 공장이 완공되면 두 공장에서 135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다. 소재가 되는 냉연코일은 양사가 절반씩 공급한다.

포스코는 허베이강철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내 자동차강판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중국은 2020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32%인 2500만 대를 생산한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다.

포스코는 1997년 중국 샤강그룹과 스테인리스강철 합작사인 장자항포항스테인리스강을 설립하며 현지에 첫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장자항포항스테인리스강은 연 100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강철을 생산하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