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0여 마리 월동했으니 올해는 2마리 관찰…모니터링 해봐야"

지난해 양양 남대천을 찾았던 고니 떼가 올해는 보이지 않아 주민들이 아쉬워하며 원인을 궁금해하고 있다.

양양 남대천 고니떼 어디로 갔을까…"환경·날씨 영향인지 주시"
6일 지역주민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 남대천과 주변 지역 농경지에서 장관을 이뤘던 고니들이 올해는 지금까지 보이지 않고 있다.

작년 많게는 40여 마리까지 관찰된 고니는 얼지않은 하천에서 무리 지어 유영하며 휴식을 취하다가 인근 도평뜰이나 사천뜰로 이동해 논바닥에 떨어진 벼 낱알 등을 주워 먹고 다시 남대천으로 날아드는 생활을 반복하면서 한 달 이상 월동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달 초 2마리가 남대천 하구에서 잠시 관찰됐을 뿐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볼 수 없다.

고니가 머물렀던 낙산대교 부근에는 갈매기와 가마우지를 비롯해 기러기와 청둥오리 등 일부 철새만 목격된다.

이처럼 고니가 관찰되지 않고 있는데 대해 주민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남대천 하구 주변 사람들의 통행과 주변 지역 공사, 지난해와는 달라진 날씨 등이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양 남대천 고니떼 어디로 갔을까…"환경·날씨 영향인지 주시"
한 주민은 "고니가 주로 머무는 낙산대교 부근과 거리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생태탐방로와 수상 레포츠 체험센터 등을 찾는 사람과 차량이 늘어나고 둑 도로에서 진행 중인 공사 영향 때문이 아닐까 생각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지난해는 눈이 내리지 않아 먹이 활동을 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일찍 찾아온 한파에 폭설까지 내려 월동이 적합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동해안 호수에서도 이번 겨울 고니 개체 수가 지난해보다 적게 관찰되는 것을 고려하면 고니가 찾아오지 않은 것은 남대천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의 환경단체도 "철새 도래는 주변환경과 기후 등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이번 겨울 남대천 고니가 관찰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해봐야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