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브라이트가 공개한 시상식 단체사진에 김연경이 빠져 있다. /사진=웨이보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가 공개한 시상식 단체사진에 김연경이 빠져 있다. /사진=웨이보
배구선수 김연경(33·중국 상하이 브라이트)이 소속팀을 3위로 이끌고도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5일 "김연경이 전날 열린 중국 여자배구 슈퍼리그 3위 결정전에서 맹활약했지만 경기 후 열린 시상식에는 참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상하이 구단이 웨이보를 통해 공개한 시상식 사진에는 김연경이 빠져 있다. 팀의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조던 라슨(미국)은 다른 선수들과 함께 메달을 받고 기뻐하고 있었지만 김연경만 모습이 보이지 않아 의문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해 시나스포츠는 "한정된 인원만 시상식에 참석하게 됨에 따라 김연경은 후배에게 자리를 양보했다"면서도 "그래도 김연경을 시상식에서 볼 수 없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한 시즌 동안 최선을 다한 모든 선수들이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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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연경은 팀을 3위로 이끈 주역이기에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그는 3위 결정전 1차전과 2차전 각각 21점, 20점을 올렸다. 이 같은 활약에 상하이는 먼저 2승을 따내며 3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네티즌들은 올 시즌 활약한 김연경이 시상식에 서지 못한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연경은 3위 결정전을 끝으로 상하이와의 계약이 만료, 새 시즌 소속 팀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한편,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국 리그에서의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김연경은 "버블 형태의 호텔 안에서 생활한다. 체육관이 바로 앞에 있어서 걸어서 왔다가 끝나면 다시 호텔로 온다. 외부 활동이 아예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버블 안에 있는 상태라 밖에 못 나가고, 한국 음식도 해 먹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