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 사진=연합뉴스(AFP)
일론 머스크 / 사진=연합뉴스(AFP)
전 세계 500대 부자의 자산이 지난 한 해에만 약 1조 달러(약 1188조원) 늘어났다.

지난 4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세계 500대 부자들의 총자산은 지난해 약 1조달러 늘어난 8조4000억달러(약 9979조원)를 돌파했다.

CNN비즈니스는 "이는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어느 국가의 국내총생산(GDP)보다 큰 금액"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해 전 세계 인구 1억5000만명이 빈곤선 이하로 내몰리게 됐다고 유엔은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부자는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다. 지난해 그의 자산 증가액은 1180억 달러(약 140조원)에 달했다. 그는 전세계 1위의 부자다.

프랑스 최고 부자인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627억 달러),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470억 달러)와 세르게이 브린(450억 달러) 등도 지난해 자산이 많이 불어났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은 지난해 내부 고발자 폭로 등으로 악몽과 같은 한 해를 보냈지만, 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자산은 250억 달러(약 29조7000억원)나 증가했다.

CNN 비즈니스는 "세계 상위 0.001%의 이런 천문학적인 자산 증가는 근로자와 임원, 대주주간 자산 격차가 얼마나 심대한지를 보여준다"며 "이들 부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감사 인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들이 더 큰 부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연준이 초저금리를 유지하면서 양적 완화 정책을 집행한 덕분에 막대한 유동성이 금융시장으로 흘러 들어가 증시가 호황을 누릴 수 있었기 떄문으로도 분석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