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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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계속 흔들리는 가운데 브랜드 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종목에 투자하라는 조언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나이키, 코카콜라처럼 고객층이 탄탄한 기업들은 ‘안전자산’의 성격을 갖고 있어 금보다도 투자 매력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코카콜라·나이키 > 금

5일 DB금융투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투자 환경에서 나이키, 코카콜라, ASML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들 종목은 불변의 인기를 자랑하는 브랜드이거나 독점 기업인 만큼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금보다도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다고 DB금융투자는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상을 자극하면서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선호를 떨어뜨리고 안전자산의 선호를 높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투자 대가인 워런 버핏은 인플레이션 시기 금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생산성이 낮은 금보다 가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인플레이션 시기에 더 유망한 투자 자산이라는 취지다.

나이키는 스포츠 의류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1.04% 오른 166.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간 주가가 횡보하고 있다. 6개월 상승률도 4%에 그친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악재였다. 코로나19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공급망 문제는 일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오히려 높아진 온라인 매출 비중(40%)은 고정비 감소를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플레 시대…金보다 나이키·코카콜라 사라"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급망 문제는 점차 해결될 이슈인 만큼 높은 브랜드 가치와 판매 채널 다각화를 통해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유동성이 줄어드는 시장 환경에서 좋은 투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나이키에 대한 월가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은 184.21달러다.

코카콜라도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는 종목이다. 4일 1.67% 오른 60.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간 9.80% 올랐다.

브랜드 평가사인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브랜드 가운데 코카콜라는 음료 1위, 전체 6위다. 코로나19로 집 밖에서 소비하는 음료는 줄었지만 가정용 음료 매출이 이를 상쇄했다.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시장 성장세가 특히 뚜렷하다.

분기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크다. 지난해 3분기 주당 배당금은 0.42달러다.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배당금(DPS)은 주당 1.67달러다. 연간 배당 수익률로는 4일 종가 기준 2.76%다. 주당순이익(EPS)이 꾸준히 늘면서 올해 1.71달러, 내년 1.81달러로 주당 배당금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 연구원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기업은 인플레이션이 와도 가격 인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슈퍼을’ ASML도 유망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가 아닌 B2B(기업 간 거래)에서도 가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종목이 있다. ‘슈퍼을’로 꼽히는 반도체 장비 대장주 ASML이다.

ASML은 4일 나스닥시장에서 2.29% 빠진 779.1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달간 3.85% 올랐다. 최근 1년 상승률은 67.44%다. ASML이 세계에서 독점 생산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출하량에 따라 주가가 오르는 구조다. 지난해엔 전년보다 12대 늘어난 43대가량의 장비를 공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TSMC와 삼성전자가 주요 고객사다. 2023년부턴 차세대 장비를 생산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고객별 출하 계획도 다 짜여 있다.

ASML의 경우 기술력을 따라올 기업이 없고 EUV 수요도 견고한 만큼 주가가 외부 수급 영향으로 조정은 받을지언정 약세로 돌아서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산으로 주목할 만한 이유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