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맨 앞줄 오른쪽)과 샴 샹카 팔란티어 최고운영책임자(COO·왼쪽)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맨 앞줄 오른쪽)과 샴 샹카 팔란티어 최고운영책임자(COO·왼쪽)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 1위 빅데이터 기업 미국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와 손잡고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나선다. 중장기적으로는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등 그룹 사업영역을 아우르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 플랫폼을 세계 시장에 판매하기 위한 합작사 설립도 검토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팔란티어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팔란티어와 함께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 등 그룹 내 핵심 계열사에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현대중공업 측이 공정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면 이를 팔란티어가 분석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어내는 구조다.

계열사별 플랫폼 구축이 마무리되면 두 회사는 빅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판매하는 전문 합작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조선, 화학, 건설기계 등 다양한 제조업 분야의 스마트 공장 솔루션을 제품화해 국내외 기업에 파는 ‘플랫폼 판매자’가 되는 것이다.

팔란티어는 현대중공업그룹이 203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스마트조선소 프로젝트 ‘FoS(Future of Shipyard)’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한다. FoS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2030년까지 모든 생산을 최적화·자동화한 자율운영 조선소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과정에 팔란티어 빅데이터 플랫폼이 도입된다.

팔란티어는 2026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현대오일뱅크의 스마트공장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현재 100개 이상 운영 중인 생산관리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공정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사업이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대표)은 “팔란티어와의 협력을 통해 그룹 내 핵심사업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MOU는 업무 방식을 데이터 기반으로 바꾸는 조직문화 혁신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