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에게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에게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참석 예정이던 한 행사에 윤석열 대선후보가 참석 의사를 밝히자 해당 일정을 갑작스럽게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기자회견 이후 오후 12시 30분께 기자단 공지를 통해 "윤 후보가 오후 2시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고 공지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약 한 시간 뒤인 오후 1시 40분께 해당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원래 각 당마다 한 명씩 참석하는 자리"라며 "윤 후보가 온다고 하니 양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오전 윤 후보는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며 선대위 전면 해산을 선언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까지 해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국회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게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표는 "제가 주장해 왔던 것과 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제 전당대회 때도 세 명 정도 인력으로 치뤘기 때문에 큰 선대위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고,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호평했다.

다만 선대본 참여에 대해선 기존과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대표는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기 때문에 당과 선대본 간의 협력 체계는 어떤 신뢰와 의사소통 체계를 가지고 구축되는가에 대한 문제"라며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결국 제 역할이라는 것도 이 선거라는 큰 틀 안에서 기획이나 지휘할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열려있느냐에 결정된 것이지, 조직도상에서 (역할이) 갖춰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