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 서울지부 등 "김민기 국립중앙의료원장 후보 사퇴해야"
의료연대 서울지부와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의원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중앙의료원 신임 원장 자리에 지원한 김민기 전 서울의료원장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고(故) 서지윤 서울의료원 간호사 3주기를 맞아 서울시의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김 전 원장을 향해 "서울의료원 원장을 하며 보여준 위법과 무책임, 공공기관 대표로서 자격조차 되지 않는 사람이 국가중앙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 간호사 사망사건 이후) 김민기 씨는 서울시 진상대책위원회의 조사 시점부터 방해하더니 결과마저 왜곡, 변형, 훼손해 가며 자신의 입지만을 추구했다"며 "그 결과 진상조사 권고안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여전히 서울의료원 간호사들의 근무환경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2019년 9월 서울시 시민감사 옴부즈만위원회 감사를 통해 김 후보의 재임 기간에 직무능력 향상 교육 수의계약 법령 위반, 지방계약법과 서울의료원 회계규정 위반 등 혐의가 있음이 밝혀졌다"며 "감사 결과가 발표되자 김 후보는 급작스레 사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립중앙의료원의 신임병원장은 코로나19 위기 시대에 올바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중하고 자성해야 할 사람이 국민과 노동자의 건강을 지켜야 할 엄중한 자리에 욕심을 내는 것은 최소한의 양심도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던 서 간호사는 2019년 1월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시는 같은 해 9월 서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는 결론을 내고 책임자 징계 및 구조 개선 등 재발방지책을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