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웨스트 컨소시엄 안면도 관광지 개발 조감도. /충청남도 제공
온더웨스트 컨소시엄 안면도 관광지 개발 조감도. /충청남도 제공
충남 보령과 태안이 보령해저터널 개통에 이어 대규모 관광지 개발을 본격화하는 등 서해안 관광벨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청남도는 태안군 안면도 관광지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국내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118.0㎢)인 안면도의 해수욕장과 소나무 숲 등 관광자원을 활용해 세계적인 명품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에는 메리츠증권과 신세계건설, 한국투자증권, 미국 투자회사인 브릿지락캐피털홀딩스 등 국내외 9개 기업이 참여한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은 1·2·3·4지구(294만1735㎡)로 나눠 추진된다.
태안·보령을 名品 휴양지로…'W 관광벨트' 박차
1지구(36만9872㎡)는 테마파크, 2지구(43만1379㎡)는 연수원, 3지구(54만4924㎡)는 콘도·상가·전망대, 4지구(159만5560㎡)는 골프장과 콘도가 들어선다. 이 중 나라키움 정책연수원 건립이 예정된 2지구를 제외한 3개 지구가 공모 사업으로 추진된다.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은 3·4지구 개발을 맡는다. 컨소시엄은 2025년까지 안면도 3·4지구 214만여㎡에 총 1조3384억원을 투입해 호텔, 콘도, 골프빌리지 등 1300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상가, 18홀 골프장 등 휴양레저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호텔 옥상에는 자연경관과 낙조를 조망할 수 있는 수영장을 설치하고, 꽃지해수욕장에서 둔두리 언덕까지 산책로와 전망대를 조성한다.

지난달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보령해저터널도 개통했다. 4853억원을 투입해 대천항에서 원산도까지 6.9㎞ 구간을 연결했다. 원산도와 안면도를 잇는 원산안면대교(1.75㎞)를 통해 대천항에서 안면도까지 이동시간이 9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됐다.

안면도가 원산도와 연결되면서 소노호텔앤리조트가 추진 중인 2253실 규모의 원산도 리조트 건설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보령시는 원산도에 해수를 활용한 해양치유센터와 대천항에 해양레포츠 복합단지를 건립할 계획이다.

원산도와 삽시도, 고대도, 장고도, 효자도를 하나로 묶는 관광벨트 사업도 구상 중이다. 원산도와 삽시도는 해상케이블카로 연결하고 고대도는 ‘기독교 섬’, 효자섬은 ‘가족·예술섬’, 장고도는 ‘청춘섬’ 등 테마형 힐링섬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관광객들이 섬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해상관광택시도 도입한다. 대천해수욕장에는 800실 규모의 호텔과 서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를 설치해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도는 2025년까지 관광객 4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안면도 개발과 원산도를 축으로 5개 섬을 서해안권 힐링오션단지로 만들어 서해안을 대표하는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하겠다”며 “개발 규모가 가장 큰 안면도 개발이 본협약 체결과 올 하반기 착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태안·보령=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