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한쪽 가슴에만 코 박은 반려견…견주 검사해보니 '유방암' [글로벌+]

오른쪽 가슴에만 코 박고 킁킁대는 행동 해 와
계속 따라와 머리와 발 갖다 대는 행동 6개월
림프절로 전이된 유방암 발견돼

주인 니어리 살린 반려견 하비 / 사진 = 더 미러지 캡처

영국에서 한 반려견이 주인의 한쪽 가슴에만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 등의 행동을 6개월간 지속했다. 알고보니 견주는 그쪽 가슴에 유방암이 자라고 있었다.

4일(현지 시각) 더 미러 등 일간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요크셔주에 사는 안나 니어리(46)는 래브라도 리트리버종 반려견 하비의 행동으로 자신이 유방암을 앓고 있다는 걸 알게 돼 화제에 올랐다.

니어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9월쯤부터 하비는 니어리의 오른쪽 가슴에 코를 대고 뭔가를 찾는 듯 냄새를 맡거나 가슴을 발로 눌렀다. 니어리는 “(이 시기 하비가) 날 혼자 내버려두지 않았다. 화장실이라도 가면 꼭 따라오고, 내가 다시 돌아오면 다시 내 가슴에 머리를 갖다 대곤 했다”고 설명했다.

하비의 이런 행동은 대략 6주 동안 계속됐다고 한다. 이에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니어리는 병원을 방문했고 그해 11월 유방암 진단을 받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당시 암은 림프절로 전이된 상태였고 치료 과정에서 5.5㎝ 정도의 악성 종양도 추가로 발견됐다. 그로부터 그는 3년간 약물치료, 방사선 치료, 유방절제술 등 암치료를 이어나갔다.

매체에 따르면 니어리는 “나는 하비에게 내 삶을 빚지고 있다. 의료진은 내가 일찍 암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목숨이 위험할 뻔했다고 했다. 하비가 내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하는 동안에도 하비는 나를 위해 곁에 있어줬다”고 반려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