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기 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기 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때 당대표 패싱했는데, 대선 후보가 패싱 당했다고 기분 나빠하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패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사퇴 요구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제발 복귀해달라고 해도 시원찮은 판"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당대표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드려야겠다'면서 제발 복귀해달라고 시원찮은 판에,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면서 감정을 격화시키는 의도는 분명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슨 의도를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제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선거에서 후보 지지율을 올릴 생각을 안 하고, 당내 권력 투쟁 같은 '누구 탓할까' 하는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선후보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배제하기로 하고, 김 위원장이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에 대해선 "저는 들은 게 없다. 저는 논의의 대상이나 상의의 대상이 아닌 것 같다"면서도 "많은 사람은 김 위원장을 본인이 배제했다고 생각하고 또 센터로 끌어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잘 된 적은 없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김 위원장의 의사가 중요하다"며 "그분을 모시려면 상당히 낮은 자세로 가야 하는 게 맞다. 그분의 조력을 받을 준비가 돼 있느냐 안 돼 있느냐가 중요한데, 좀 우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윤 후보와 논의 없이 선대위 전면 개편을 공론화한 것에 대해 윤 후보가 분노했다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발 보도에 대해선 "이분들은 익명 그만하라"며 "(윤 후보가) 입당할 때 당대표 패싱한 건 괜찮고, 후보가 패싱 당했다고 기분 나빠하는 건 (안 괜찮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수진 의원이 당대표의 말을 안 듣고 마음대로 한다고 했을 땐 '이게 민주주의'라고 하지 않았냐"며 "한 가지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조 의원은 얼마나 큰 사고를 친 것인가"라고 재차 거론했다.

앞서 조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이 대표와 고성을 주고 받은 뒤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유튜브 영상을 복수의 언론인들에게 전송했다가 사과했다.

윤 후보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던 지난해 7월 30일 정치참여 선언 한 달 만에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당시 이 대표는 지방 일정을 소화하던 중이라 당대표 패싱 논란이 일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