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설계비 35억여원 국비 첫 반영…"예타 통과에 긍정적 신호" 기대
충남 '가로림만 해양정원' 본궤도 오를까…올해 예타 통과 결정
해양 생태 가치가 높은 충남 서해 가로림만을 보전·관리하고 생태 관광을 연계하는 해양정원 조성사업이 올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거쳐 본궤도에 오를지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정부 예산에 사업 실시설계비가 반영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지만, 더디게 진척됐다.

◇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사업은…'해양생태관광 거점'
가로림만은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에 있는 반 폐쇄성 내만으로 한자로 '이슬이 모여 숲을 이룬 곳'(加露林) 이라는 뜻을 지녔다.

1만5천985㏊ 규모 가로림만의 해안선 길이는 162㎞, 갯벌 면적은 8천㏊에 달한다.

해역에는 유인도 4개와 무인도 48개가 있다.

세계 5대 갯벌인 국내 서남해안 갯벌에 속해 다양한 수산생물의 산란장이면서 멸종위기 해양 보호 생물이자 천연기념물 제331호 점박이물범과 흰발농게 등 해양 보호 생물의 주요 서식지다.

충남 '가로림만 해양정원' 본궤도 오를까…올해 예타 통과 결정
환경 전문가들은 "가로림만에서 점박이물범이 서식하는 것은 이곳이 가진 청정함과 생태계 건강성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말한다.

해수부는 생물 다양성 등으로 보전 가치가 우수한 이곳을 2016년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가로림만은 지난 수십 년간 조력발전소 건립을 두고 갈등이 심화하기도 했다.

이곳에 해양정원을 조성해 글로벌 해양생태관광 거점으로 만들고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이 추진됐다.

이 일대 159.85㎢에 오는 2026년까지 총 2천448억원(국비 63.5%, 지방비 36.5%)을 투입한다.

가로림만 생태자원의 체계적 관리·활용을 위한 해양정원센터와 점박이물범 전시홍보관, 해양문화예술섬, 생태학교, 생태탐방로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 올해 정부 예타 통과 결정…"연간 4천700억 경제적 가치"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사업은 2019년 12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돼 지난해 6월 예타 대응 연구용역을 마쳤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충남도와 서산시·태안군 등은 예타 통과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사업계획 수정 및 소요 예산 조정을 통한 예타 재조사에도 대비하는 한편 올해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최종 심의를 통과하면 기본계획 수립 및 착공 등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충남 '가로림만 해양정원' 본궤도 오를까…올해 예타 통과 결정
올해 정부 예산에 처음으로 해양정원 조성사업 실시설계비 35억8천500만원이 반영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충남도 등은 이번 국비 확보가 예타 통과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가로림만에 해양 정원이 조성되면 생태관광산업의 비약적 발전뿐 아니라 연간 4천700억원의 경제적 가치와 2천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며 "예타 통과를 통해 명품 생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