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연세대가 1일 정시 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서울대 정문(왼쪽)과 연세대 본관 전경. / 사진=한경 DB
서울대와 연세대가 1일 정시 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서울대 정문(왼쪽)과 연세대 본관 전경. / 사진=한경 DB
2022학년도 정시 일반전형 모집정원을 늘린 서울대와 연세대가 원서 접수를 마감한 1일 막판 지원자들이 몰리며 경쟁률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정시 나군 서울대는 정시 일반전형 1037명 모집에 4285명, 가군 연세대는 1659명 모집에 7890명이 지원해 각각 4.13대 1과 4.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대는 지난해 3.82대 1, 연세대는 3.90대 1의 경쟁률에서 상승한 수치다.

마감 3시간 전부터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졌다. 서울대는 오후 3시 기준 2.04대 1에서 오후 6시 마감한 최종 경쟁률은 2배 이상으로 뛰었고, 연세대도 오후 2시부터 마감인 오후 5시까지 3시간 동안 전체 지원자의 64.2%가 집중적으로 원서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정시 확대 기조에 맞춰 서울대와 연세대는 정시 일반전형 선발인원을 지난해보다 각각 239명, 247명씩 늘렸으나 경쟁률은 더 올라갔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불수능’이었던 탓에 변별력이 높아져 이들 대학에 지원할 만한 상위권 수험생들 소신 지원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했다. 모집인원 증가에 따른 합격 기대심리 상승도 한 요인으로 꼽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경쟁률 상승은 자연계 학생들의 교차지원에 따른 상향지원 학생 유입에서 기인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원서 마감이 빨라 ‘거품 지원’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등 주요 대학들 상당수가 3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서울대는 인문계열의 경우 농경제사회학부 경쟁률이 10.31대 1로 가장 높았고 사회학과(7.30대 1) 영어교육과(5.63대 1) 지리학과(5.38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경영대학은 3.29대 1을 기록했다. 자연계열은 물리·천문학부 천문학전공(5.40대 1) 식품·동물생명공학부(5.38대 1) 항공우주공학과(5.33대 1) 등이 높은 편이었고 의예과 3.13대 1, 약학계열 3.9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문·자연계 모두 지원 가능한 자유전공학부도 5.9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연세대는 인문계열 학과들 가운데 전년도 경쟁률이 낮았던 독어독문학과 경쟁률이 7대 1로 가장 높았다. 뿐만 아니라 중어중문학과(5.89대 1), 불어불문학과(5.72대 1) 등 어문계열 학과 경쟁률이 높았는데 교차지원을 통해 상향지원한 수험생들이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영학과 경쟁률은 5.12대 1이었다. 자연계열은 지구시스템과학과(8.85대 1) 인공지능학과(8.17대 1) 등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의예과 4.23대 1, 신설 약학과 5.81대 1을 각각 기록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