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모은 저금통 기부한 '꼬마천사' 3형제
서울 광진구(구청장 김선갑)는 31일 연말 추위를 녹이는 기부자들의 따뜻한 미담 사례를 전했다.

지난 10월 자양2동에 사는 3형제 강주한(12)·주혁(10)·주호(4) 군은 동 주민센터에 50만원가량이 담긴 저금통을 기부했다.

3형제가 2년 동안 세뱃돈과 용돈, 간식비를 아끼며 모아 마련한 돈이다.

구는 사랑의열매를 통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 이 기부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광장동 워커힐아파트 주민들도 2006년부터 16년째 동 주민센터에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는 성금 1천163만원과 쌀 50㎏을 기부했다.

익명 기부자들의 손길도 이어졌다.

'구의동 키다리 아저씨'로 불리는 한 익명 기부자는 저소득 20가구에 매월 2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아내도 몇 년째 병상에 누워있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생을 마감할 때까지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매월 80만원을 8명의 저소득 초등학생에 전달하는 익명의 부부도 있다.

자녀가 없는 이들은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에 선물을 보내주거나 인근 식당에 미리 결제해두는 방법으로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광진구에서 3년째 여성 잡화 소매업을 하는 한 사업자는 밍크 모자와 머플러 등 겨울용품 1천500세트를 지역 어르신들에게 기부했다.

그는 "추운 날 폐지를 줍고 계신 어르신을 보고 고향에 계신 어머니 생각에 털모자를 선물해드린 후 좋아하시는 모습에 여러 어르신들께 드리고자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김선갑 구청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웃을 위해 먼저 나서주시는 광진의 기부천사들이 있어 감사하다"며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어 얼어붙은 기부문화가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