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 합의안에 다른 상임위들 반대…"내일까지 협의 시도"
서울시 예산안 놓고 시의회 내부 이견…연내 처리 무산되나
서울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서울시가 제시한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을 수용하기로 했지만, 다른 상임위원회 다수가 이에 반대하는 의견을 표하면서 예산안 처리가 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30일 서울시의회 여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들이 회의를 열어 예결위의 예산안 합의안을 놓고 논의했으나, 다수 위원장이 동의하지 않아 결국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상임위에서 편성한 예산을 예결위에서 변경할 경우 상임위 동의를 받아야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지만, 예결위 변경안이 상임위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이날 중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시의회에서 연내 서울시 예산안을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은 31일 단 하루가 남게 됐다.

앞서 시의회는 코로나19 생존지원금 3조원을 추가 편성하라고 서울시에 요구했고, 서울시는 처음에 5천400억원을 제안했다가 2천300억원을 추가해 총 7천700억원으로 수정안을 제안했다.

양측의 간극이 컸으나, 협상 끝에 시의회 예결위에서 시의 수정안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큰 고비를 넘긴 듯했다.

하지만 시의회 내부에서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면서 막판 진통을 겪게 됐다.

일부 시의원들은 새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요 지역사업 예산까지 포기해 가면서 코로나19 생존지원금 3조원 편성을 위해 힘을 모았는데 시에서 내놓은 편성액이 요구안에 크게 못 미치는 등 딱히 얻어낸 것이 없다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회 관계자는 "내부 이견이 아직은 큰 상황"이라며 "다만 서로 논의를 계속 진행 중이며, 연내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큰 만큼 내일(31일) 극적으로 합의해 처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