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한 특수학교 교사가 발달장애 학생에게 자신을 때리라고 강요하고 이 장면을 촬영해 수사를 받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피해 학생 보호와 적절한 후속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 장애인인권연대는 30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청이 장애 학생과 가족에 대해 적극적인 피해 복구 조치에 나서고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전주지역 모 특수학교 교실에서 A 교사가 발달장애 학생에게 '나를 때리라'고 강요하고 이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했다.

촬영 영상에는 A 교사가 '다시 해, 빨리 해'라며 50차례 넘게 윽박지르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장애학생 부모는 A 교사를 경찰에 고발했으며, A씨는 병가를 낸 상태다.

장애인인권연대는 "학교가 피해 학생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오히려 피해 학생 측에 '정당한 사유 없이 결석'이라는 공문을 보내는 행태를 보였다"며 "도교육청과 교육감이 진상 조사를 하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