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S 여론조사…박근혜 전 대통령 고향 TK에서도 '25%→38%'로 급등
'사면 잘한 결정' 59%, 방역 긍정평가 57%…靑 "대통령 진정성과 노력 인정받아"
"문대통령 국정지지율 47%로 연중최고…사면·방역 등 영향"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연중 최고치인 47%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임기 말 대통령의 지지율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로,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한 긍정적 평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를 살펴보면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 대한 의견으로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47%를 기록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와 같은 49%였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같은 여론조사에서 12월 첫째 주 41%를 기록한 뒤, 둘째 주 43%, 지난주 45%로 꾸준하게 상승하다 이번에 2%포인트 더 올랐다.

연간 지지율을 살펴봐도 이번 지지율은 지난 2월 넷째주 조사결과(47%)와 동률로 연중 최고치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24일 발표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이 여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장 이번 조사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평가를 두고 답변자 59%는 '잘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은 34%였다.

이념 성향으로 봐도 진보층 54%, 중도층 54%, 보수층 72%가 각각 박 전 대통령 사면에 찬성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주 25%에서 이번 주 38%로 13%포인트 급등한 것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청와대 측은 "강력한 방역조치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들어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지지율 상승에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인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에 한국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선방'을 하고 있고, 또 문 대통령이 중증환자를 위한 병상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도 여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의 지난 일주일을 되돌아보면 백령도 위령탑 참배, 병상확보 점검 일정, 기업 총수들 오찬, 광역철도 개통식 참석, 공주 특수학교 기공식 참석 등을 소화하는 등 최선을 다해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핵위기에 일본의 수출규제, 코로나 팬데믹 등 파도가 치는 듯한 '악천후'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정부로서 기민하게 판단하며 쉬지않고 배의 키를 잡고서 항해를 해 온 진정성과 노력이 인정받는 것 아닌가"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에 57%는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답은 42%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8.3%다.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