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지역사회 불만 무마 위한 정치적 결정…경영진 교체 때마다 논란
2026년 준공 예정…"이번에는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강원랜드 태백 직원숙소 건립에 22년 걸리는 까닭은
강원랜드 이사회가 지난 29일 태백 직원 숙소 건립사업 추진 및 투자비 추가경정안을 원안 의결했다.

이에 강원랜드는 2022년 1월부터 태백 직원 숙소 건립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강원랜드가 2004년 태백에 직원 숙소를 건립하겠다고 밝힌 지 무려 17년 만에 구체적인 사업 착수다.

오랜 산고만큼 태백 직원 숙소 건립 계획도 기형적으로 탄생했다.

강원랜드는 2004년 당시 8면의 스키장 슬로프를 16면으로 조성하는 대신 태백과 정선 고한에 각각 300실 규모의 직원 숙소 건립을 약속했다.

태백지역 사회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정치적 결정이었다.

당시 강원랜드 스키장 건설 예정지의 인근인 태백지역에서도 스키장 건설 사업이 추진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원랜드 태백 직원숙소 건립에 22년 걸리는 까닭은
이렇듯 정치적 결정이다 보니 경영진 교체 시기마다 강원랜드 내부에서 사업 추진 여부를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

2004년 건립 약속을 한 강원랜드 사장은 4대 사장이고, 현재는 10대 사장이다.

그동안 사장이 6번이나 바뀌었다.

애초 강원랜드는 복지관과 자녀 보육시설을 갖춘 태백 직원 숙소를 2005년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복지관과 자녀 보육시설만 2009년 10월 착공해 2011년 9월 완공했다.

강원랜드가 이번 이사회에 보고한 태백 직원 숙소 건립 일정은 2024년 2월 착공 2026년 3월 완공이다.

규모는 19.8㎡(6평) 안팎 1인실 숙소 140실이고, 총사업비는 237억 원이다.

위치는 복지관과 자녀 보육시설이 있는 태백시 황지동 일대다.

강원랜드 태백 직원 숙소는 일정대로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사업 시작 22년 만에 완공되는 셈이다.

강원랜드 태백 직원숙소 건립에 22년 걸리는 까닭은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매출 1조5천억 원에 이르는 강원랜드가 200억원의 폐광지 균형발전 사업을 20년 가까이 방치했다는 것은 애초부터 추진 의지도 없었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투자비를 의결했고, 중장기적 수요 검토에서도 숙소 건립 필요성이 나온 만큼 2026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