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숙박·음식업 종사자수, 코로나 사태후 처음 증가세 전환
전체 종사자수는 1천906만명으로 22만명↑…9개월 연속 증가
구인에도 채용 못한 '미충원 인원' 11만4천명…10년만에 최다(종합)
지난달 숙박·음식업 종사자가 22개월 만에 소폭이나마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기업들의 구인 인원과 실제 채용 인원의 차이를 나타내는 '미충원 인원'은 10년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 지난달 방역 완화로 숙박·음식업 종사자↑…일시적 가능성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종사자 수가 1인 이상인 국내 사업체 가운데 숙박·음식업 사업체 종사자는 111만7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00여명 늘었다.

지난달에 방역 조치가 일부 완화하면서 종사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작년 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2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이달 들어 방역 조치가 다시 강화해 일시적인 회복세에 그칠 수도 있다.

전체 사업체 종사자는 9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1천906만2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2만2천명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사업체 종사자는 올해 2월 감소(21만8천명)에서 3월 증가(19만3천명)로 전환했다.

앞서 올해 10월 전체 사업체 종사자 수는 1천900만2천명으로, 노동부가 사업체 노동력을 조사하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래 처음으로 1천900만명을 넘어섰다.

작년 동월 대비 종사자가 많이 늘어난 3개 업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1만9천명), 교육서비스업(5만5천명), 정보통신업(5만4천명)이다.

종사자가 크게 줄어든 3개 업종은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11만1천명), 건설업(2만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4천명)이다.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보면 상용근로자는 작년 동월보다 18만1천명(1.2%), 임시 일용근로자는 4만8천명(2.4%) 각각 늘었다.

사업체 규모별 종사자의 경우 '300인 미만'은 28만3천명(1.8%) 증가했지만, '300인 이상'은 6만1천명(2.0%) 감소했다.

이는 작년 11월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공행정 일자리 창출 사업 등으로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수가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됐다.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 종사자는 3만2천명 늘어 7개월째 플러스를 유지했다.

입직자는 7만명(8.1%), 이직자는 2만9천명(3.4%) 각각 늘었다.

올해 10월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45만5천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3.6% 증가했다.

노동부가 매월 시행하는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농업 등을 제외하고 고정 사업장을 가진 사업체 표본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고정 사업장이 없는 가사 서비스업 종사자 등은 제외된다.

◇ 채용 계획 39만6천명 역대 최대치…실제로 이어질지 미지수
한편 노동부의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상용 5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 인원은 80만4천명, 채용 인원은 69만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8만3천명(29.4%), 13만3천명(23.9%) 늘었다.

구직 인원과 채용 인원 모두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3분기 기준 최대 증가폭이다.

구인·채용인원이 많은 산업은 제조업(구인 16만2천명·채용 12만4천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구인 11만명·채용 9만9천명), 건설업(구인 10만5천명·채용 10만명), 사업시설 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구인 10만4천명·채용 9만7천명) 순이다.

적극적인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인원을 의미하는 '미충원 인원'은 11만4천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5만명(76.9%) 늘었다.

2011년 3분기 조사에서 12만5천명으로 집계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미충원 사유로는 '임금 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 기대와 맞지 않아서'가 23.3%로 가장 많고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어서'가 21.3%로 뒤를 이었다.

미충원율 14.2%는 2012년 3분기 16%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충원율은 운수 및 창고업이 53.7%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23.2%), 정보통신업(18.3%), 광업(17.2%)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채용 계획 인원은 39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만3천명(56.4%) 늘어난 수치로, 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노동부 관계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면서도 "국제경기의 불확실성이 있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사가 이뤄진 올해 10∼11월은 오미크론 확산 전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 점에서 이 같은 계획이 실제 채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