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증병상 가동률 78.7%…39일만에 80% 밑으로 떨어져
입원대기자 56일만에 '0명'…위중증은 9일째 1천명 넘어(종합)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하루 이상 입원을 대기하는 환자가 56일만에 '0명'이 됐다.

수도권의 중증병상 가동률도 80%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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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입원병상 대기자는 한 명도 없다.

병상 대기자 수가 '0명'이 된 것은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초기인 지난달 3일 이후 56일만이다.

대기자는 지난 13일 802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 20일 510명, 지난 27일 107명으로 점차 줄다가 이날 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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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감소세와 정부의 병상확보 대책이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 0시까지 중증병상 301개, 준중증병상 631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3천859개 등 총 4천791개 병상이 추가로 확보됐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병상을 확충한 결과 병상 가동률도 계속 호전되고 있다"며 "병상 가동률이 80% 이하로 떨어지면 배정이 원활해져 대기가 해소되며, 70% 이하인 경우에는 병상 운영상 아무런 문제 없이 원활히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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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대기자 56일만에 '0명'…위중증은 9일째 1천명 넘어(종합)
전국의 재택치료자도 2만9천57명에서 2만7천858명으로 1천199명 줄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수도권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은 78.7%다.

직전일 81.1%에 비해 2.4%포인트 줄면서 70%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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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남은 중증병상은 187개다.

수도권 중증병상 가동률이 80%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11월 19일 이후 39일만이다.

중증병상 가동률이 80% 밑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위험신호' 기준인 75%를 넘겼다.

중환자 병상은 입·퇴원 수속과 여유 병상 확보 등의 이유로 100% 가동되기 어려운 만큼 방역당국은 가동률이 75%를 넘으면 '위험신호'로 보고 있다.

지역별 가동률을 보면 인천이 82.6%(92개 중 76개 사용), 경기 78.4%(388개 중 304개 사용), 서울 78.1%(398개 중 311개 사용)다.

신규 확진자는 이달 중순 7천명대에서 이번 주 3천∼5천명대로 감소했으나, 위중증 환자는 9일 연속 1천명을 넘고 있다.

중증병상 가동률이 낮아지고는 있지만 위중증 환자가 이날 1천151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 가동률이 큰 폭으로 감소하지는 않고 있다.

전국의 중증병상 가동률은 74.9%다.

전국적으로는 348개가 남아있지만 세종에는 2개만 남아있고, 경북에는 남은 중증병상이 하나도 없다.

손 반장은 경북 등 영남 지역의 병상 부족과 관련한 질의에 "영남도 확진자 규모 감소에 따라 의료체계 여력이 안정화되는 경향성은 나타난다"면서도 "전국 평균에 비해 의료체계가동률이 다소 높은 수치로 나오고 있어 앞으로 영남의 확진자 규모, 고령층 확진자 변동과 의료체계 여력 등을 계속 관찰하겠다"고 답했다.

전날 정부가 개최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비해 국내 의료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과 관련해선 현재 진행 중인 병상관련 대책을 최대한 가속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반장은 "병상을 확충하는 작업, 병상 운영 효율화 작업, 병상 배정관리 체계화 작업을 동시다발적으로 가속화하고 있다"며 "수도권 대응반을 중심으로 병상 컨트롤 타워 체계를 강화하고, 확충 병상을 초과할 시 비상계획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