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서울 비운 사이 내부정비 속도…의사결정 효율화에 방점
김종인 주도 尹선대위 튜닝…상황본부 강화로 인적쇄신론 돌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지방 일정에 들어간 사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주도의 선대위 내부정비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와의 교감 아래 의사결정 체계를 효율화하기 위해 총괄상황본부를 컨트롤타워로 하는 '계선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의 현재 시스템을 그대로 놔두고 운영 방식을 새롭게 만들겠다"며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한때 거론됐던 '6본부장 일괄 사퇴' 등 인적 쇄신에는 선을 그었다.

대선이 불과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인위적으로 사람을 잘라내고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설 경우 "또 혼란만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대신 김 위원장의 직할 조직인 총괄상황본부의 역할과 위상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총괄상황본부가 각 본부와의 협조 체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후보 비서실을 사실상 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양수 수석대변인도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모든 본부가 총괄상황본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그쪽 의견을 들어서 일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김종인 주도 尹선대위 튜닝…상황본부 강화로 인적쇄신론 돌파
김 위원장의 단기 목표는 윤 후보의 메시지와 일정, 정책의 유기적 조화로 알려졌다.

그동안 본부별 전략에 따라 그날그날 메시지와 일정을 결정했다면, 앞으로는 총괄상황본부의 장기 로드맵에 부합하도록 이를 치밀하게 조율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작업이 한 달가량 축적되면 윤 후보가 일시 이탈한 지지자들의 신뢰를 회복해 설 연휴를 전후로 의미 있는 지지율 반등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게 김 위원장의 구상이라고 한다.

윤 후보가 서울을 비운 사이에도 매일 오전 7시 여의도 당사에서 계속 열리는 선대위 주요 간부 회의는 김 위원장의 '그립' 강화를 상징한다.

김은혜 공보단장은 통화에서 "후보가 한 발을 내디디고 손짓 하나를 하더라도 선대위가 그것을 정교하게 서포트할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년 초 대폭의 조직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엇갈린다.

방대한 선대위 뼈대를 그대로 둔 채 의사결정 체계만 바꾸는 '대증 요법'으로는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키기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분간 이 시스템을 유지하겠지만, 김 위원장이 또다시 한계를 느끼면 기존 조직의 해체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