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학교 절반 이상이 과밀학급…교육재정 획기적으로 늘려야"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만전…차기 교육감, 코로나 속 의무 막중"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9일 "그동안 학교 안팎으로 학생의 꿈과 잠재력을 키우는 혁신교육을 실천해왔다"며 "앞으로는 다양한 형태의 미래학교를 통해 혁신교육을 미래교육으로 확장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경기도 내 학교 절반이 과밀학급을 보유하고 있다"며 "학교 신설과 과밀학급 문제만큼은 경제 관점이 아닌 교육 관점에서 접근해 획기적인 교육재정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신년인터뷰] 이재정 경기교육감 "혁신교육을 미래교육으로 확장"
다음은 이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질문 중 일부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 임기 내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

▲ 내년에 도내 전체 학교의 57%가 혁신학교가 된다.

2009년 13개교로 시작했던 혁신학교가 14년 만에 전체의 절반을 넘긴 것이다.

혁신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 학교가 혁신교육을 실천하는 혁신공감학교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도내 모든 학교가 혁신교육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동안 혁신학교에서 시작한 꿈의학교, 꿈의대학, 몽실학교 등을 통해 학교 안팎으로 학생의 꿈과 잠재력을 키우는 혁신교육을 실천해왔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이제는 신나는 학교(공립 대안학교), 군서국제미래학교 같은 '다양한 학교', 폐교를 활용한 '제2 캠퍼스', 초·중, 중·고 통합학교 등 다양한 형태의 미래학교를 통해 혁신교육을 미래교육으로 확장해나가고자 한다.

아울러 내년 말 남부청사의 신청사 이전을 앞두고 북부청사에서부터 스마트오피스가 도입된다.

칸막이, 지정석, 종이 없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업무를 보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작업을 준비할 것이다.

-- 그동안의 소회는.
▲ 2014년 7월 처음 교육감으로 취임해 2018년 재임하며 7년 넘게 경기도교육청을 진두지휘하면서 느낀 가장 큰 소회는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란 생각이다.

혁신교육은 10만이 넘는 선생님이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만들어서 여기까지 왔다.

교육은 함께 힘을 모으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주어진 역할에 책임을 다할 것이다.

[신년인터뷰] 이재정 경기교육감 "혁신교육을 미래교육으로 확장"
-- 경기도 학교의 과대·과밀 해소 방안은.
▲ 경기도 학생 수는 작년 112만명, 올해 114만명, 내년엔 121만명이 될 전망이다.

매년 늘고 있다.

이미 도내 학교 절반 이상이 과밀학급을 보유한 상태다.

경기도교육청은 과밀학급 감축을 위해 특별교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하고, 모듈러 임시교실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교실 증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국가가 교육재정을 현재보다 더 과감하게 늘려야 한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교부율을 20.94%로 상향해 미래교육을 위한 교육재정을 확보해야 한다.

학교 신설과 과밀학급 문제만큼은 경제 관점이 아닌 교육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획기적인 교육재정 투자가 있어야 학생들이 마음껏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 미래교육의 기반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

-- 2025년 고교 학점제 전면 도입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 내년부터 도내 모든 고등학교를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선도학교 383교, 연구학교 9교)로 지정해 2025년 전국적으로 전면 시행하는 고교학점제에 대비할 계획이다.

주요 과제는 고교학점제를 실현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이다.

이를 위해 교과순회전담교사를 확대 배치하고 지역 중심 교육 협력체제를 강화한다.

학교 증축·리모델링으로 고교학점제에 적합한 학교 공간도 만들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교원 역량 강화가 필수다.

도 교육청은 교원이 유사 교과군이나 융복합 교과를 지도할 수 있도록 전공 심화, 진로 선택 과목 직무연수를 확대하고, 희망하는 복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복수전공 자격취득 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차기 교육감에게 필요한 자질은.
▲ 차기 교육감 임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떻게 교육을 발전시켜나가는가 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교육, 고교 학점제 준비를 위한 교사 역량 개발, 그린스마트미래학교 등 교육감의 업무량이 과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