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술 기업 되겠다" 물류회사 CJ대한통운의 변신 [한경 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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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풀필먼트 센터 가동
로봇 도입해 물류 대부분 자동화
TES물류기술연구소 주도
2023년까지 '디지털 트윈' 구축
"최적의 물류시스템 찾겠다"
로봇 도입해 물류 대부분 자동화
TES물류기술연구소 주도
2023년까지 '디지털 트윈' 구축
"최적의 물류시스템 찾겠다"
국내 1위 물류업체 CJ대한통운이 정보기술(IT) 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노동집약적 산업이던 물류 산업이 기술에 의한 산업으로 변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외 물류센터에서는 물류 설비에 이어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메쉬코리아 등 IT를 기반으로 한 ‘루키’들은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지요. ‘물류 혁신’이 없는 기업은 미래에 살아남지 못한다는 판단입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1일 경기 군포에서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있던 군포 물류센터의 일부 공간에 물류 로봇인 무인운반로봇(AGV)과 자율주행로봇(AMR), 로봇 완충포장기 등을 도입해 물류 과정의 대부분을 자동화했습니다.
소비자 주문이 들어오면 로봇이 주문상품들이 담긴 박스를 직원에게 가져다 주고, 직원은 상품을 꺼내 택배 상자에 담습니다. 그럼 또다른 로봇이 택배 상자를 검수 및 포장 공간으로 운반합니다. 포장과 택배 송장 부착, 지역 분류 작업도 기계가 합니다. CJ대한통운은 AMR 등 자동화 로봇 기술을 미국 통합법인인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에 도입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중입니다. 최근 2023년까지 ‘디지털 트윈’ 기술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공표했습니다. 디지털 트윈은 물류센터 등의 현실 공간을 가상현실에 똑같이 구현하는 기술입니다. 변화에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현실 대신, 가상에서 AI 기반으로 설비 위치나 작업자 동선 등을 바꿔가며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해 최적의 물류 시스템을 찾아내는 기술이지요.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현재는 군포 센터 등 일부 물류센터 공간을 가상에 구축하는 단계로 순차적으로 다른 물류센터들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CJ대한통운에서 사내 물류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조직은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물류기술연구소입니다. TES물류연구소는 물류 로봇 전문가인 김경훈 연구소장이 이끄는 150여명 규모 조직입니다. 앞서 지난 10월 로봇 기반 현장 자동화, AI·빅데이터 기반 운영 최적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 시스템 등 12대 핵심기술을 선정해 상용화하는 마스터플랜을 발표했습니다. CJ대한통운은 TES연구소 규모를 2023년까지 2배 이상 키울 계획입니다. 이런 기조는 지난달 CJ대한통운이 창립 91주년을 맞아 발표한 미래 비전에서 잘 드러납니다. CJ대한통운은 ‘혁신기술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2023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자해 첨단 기술과 플랫폼 확장, 전문인력 확보에 힘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회사 전체 차원에서 800명을 추가채용하겠다고도 했지요.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는 “과거 우리의 강점이었던 넓은 부지와 큰 창고, 경험 기반의 운영능력은 당분간 비교우위를 지키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른다”며 “그러나 미래 물류시장에서는 경쟁력은 커녕 생존조차 보장받기 힘든 방식”이라며 변화를 주문했습니다.
CJ대한통운의 택배시장 점유율은 3분기 기준 48%. 2위인 한진택배(점유율 10%대) 등 경쟁사들을 압도합니다. 그럼에도 강 대표가 창립 기념사에서 다소 비장한 발언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여겨지던 물류 산업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팽창하는 만큼 성장했습니다. 규모만 커진 게 아닙니다. 방식도 다양해졌습니다. 2~3일 걸리는 게 당연했던 일반배송에서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한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주문 30분 내 도착하는 '퀵커머스'까지 새로운 서비스들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상품의 특성에 맞게 택배 서비스도 세분화되고 있는 겁니다.
새로운 물류기업, 배달대행업체들은 변화의 선두에 섰습니다. 디지털종합물류기업을 표방하는 메쉬코리아가 대표적입니다. 메쉬코리아가 운영하는 브랜드 ‘부릉’은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배송의 효율성을 끌어올렸습니다. IT를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배달뿐 아니라 쿠캣, 얌테이블 등 식품 e커머스들의 새벽배송도 담당하고 있지요.
강력한 경쟁자의 출현도 예고돼 있습니다. 자체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국 단위 새벽배송을 실질적으로 하고 있는 유일한 e커머스 쿠팡입니다. 올 초 국토교통부로부터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을 획득한 쿠팡은 3자물류(3PL) 진출을 준비중입니다. CJ대한통운이 네이버와 손잡고 콜드체인 풀필먼트 센터를 가동하는 등 신선식품 새벽배송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입니다.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의식의 발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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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CJ대한통운은 지난 21일 경기 군포에서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있던 군포 물류센터의 일부 공간에 물류 로봇인 무인운반로봇(AGV)과 자율주행로봇(AMR), 로봇 완충포장기 등을 도입해 물류 과정의 대부분을 자동화했습니다.
소비자 주문이 들어오면 로봇이 주문상품들이 담긴 박스를 직원에게 가져다 주고, 직원은 상품을 꺼내 택배 상자에 담습니다. 그럼 또다른 로봇이 택배 상자를 검수 및 포장 공간으로 운반합니다. 포장과 택배 송장 부착, 지역 분류 작업도 기계가 합니다. CJ대한통운은 AMR 등 자동화 로봇 기술을 미국 통합법인인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에 도입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중입니다. 최근 2023년까지 ‘디지털 트윈’ 기술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공표했습니다. 디지털 트윈은 물류센터 등의 현실 공간을 가상현실에 똑같이 구현하는 기술입니다. 변화에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현실 대신, 가상에서 AI 기반으로 설비 위치나 작업자 동선 등을 바꿔가며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해 최적의 물류 시스템을 찾아내는 기술이지요.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현재는 군포 센터 등 일부 물류센터 공간을 가상에 구축하는 단계로 순차적으로 다른 물류센터들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CJ대한통운에서 사내 물류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조직은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물류기술연구소입니다. TES물류연구소는 물류 로봇 전문가인 김경훈 연구소장이 이끄는 150여명 규모 조직입니다. 앞서 지난 10월 로봇 기반 현장 자동화, AI·빅데이터 기반 운영 최적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 시스템 등 12대 핵심기술을 선정해 상용화하는 마스터플랜을 발표했습니다. CJ대한통운은 TES연구소 규모를 2023년까지 2배 이상 키울 계획입니다. 이런 기조는 지난달 CJ대한통운이 창립 91주년을 맞아 발표한 미래 비전에서 잘 드러납니다. CJ대한통운은 ‘혁신기술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2023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자해 첨단 기술과 플랫폼 확장, 전문인력 확보에 힘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회사 전체 차원에서 800명을 추가채용하겠다고도 했지요.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는 “과거 우리의 강점이었던 넓은 부지와 큰 창고, 경험 기반의 운영능력은 당분간 비교우위를 지키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른다”며 “그러나 미래 물류시장에서는 경쟁력은 커녕 생존조차 보장받기 힘든 방식”이라며 변화를 주문했습니다.
CJ대한통운의 택배시장 점유율은 3분기 기준 48%. 2위인 한진택배(점유율 10%대) 등 경쟁사들을 압도합니다. 그럼에도 강 대표가 창립 기념사에서 다소 비장한 발언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여겨지던 물류 산업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팽창하는 만큼 성장했습니다. 규모만 커진 게 아닙니다. 방식도 다양해졌습니다. 2~3일 걸리는 게 당연했던 일반배송에서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한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주문 30분 내 도착하는 '퀵커머스'까지 새로운 서비스들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상품의 특성에 맞게 택배 서비스도 세분화되고 있는 겁니다.
새로운 물류기업, 배달대행업체들은 변화의 선두에 섰습니다. 디지털종합물류기업을 표방하는 메쉬코리아가 대표적입니다. 메쉬코리아가 운영하는 브랜드 ‘부릉’은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배송의 효율성을 끌어올렸습니다. IT를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배달뿐 아니라 쿠캣, 얌테이블 등 식품 e커머스들의 새벽배송도 담당하고 있지요.
강력한 경쟁자의 출현도 예고돼 있습니다. 자체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국 단위 새벽배송을 실질적으로 하고 있는 유일한 e커머스 쿠팡입니다. 올 초 국토교통부로부터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을 획득한 쿠팡은 3자물류(3PL) 진출을 준비중입니다. CJ대한통운이 네이버와 손잡고 콜드체인 풀필먼트 센터를 가동하는 등 신선식품 새벽배송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입니다.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의식의 발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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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