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불신' 보우소나루 대통령 "내 딸은 안 맞힐 것"
브라질, 새해 1월 5∼11세 어린이 코로나 백신 접종 개시
브라질에서 새해 1월부터 5∼11세 어린이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브라질 보건부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전문가 자문을 거쳐 1월 중 5∼11세 어린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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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규제기관인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지난 16일 5∼11세 어린이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이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마르셀루 케이로가 보건부 장관이 백신 접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논란이 됐으나, 전문가들이 필요성을 주장하고 지방 정부들이 강행 의사를 밝히면서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에 의문을 표시해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어린이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자신의 딸은 접종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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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내 딸은 11살이지만,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가 20여 일 만에 업무에 복귀한 사실을 들어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은 항체가 형성돼 백신 접종이 필요 없다"며 지금까지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그는 백신 접종자들을 조롱하는가 하면 백신을 맞으면 에이즈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가짜뉴스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