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 11일째…군산의료원 코로나19 병상 68개 축소
전북 군산의료원 노조 파업이 11일째에 접어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 공백이 가시화하고 있다.

27일 전북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전담 병원인 군산의료원이 운영하던 병상이 198개에서 130개로 축소됐다.

군산의료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체 병상을 중등증 환자를 위해 운영해왔다.

군산의료원 병상이 줄면서 도내 전체 병상도 1천84개에서 1천30개로 축소됐다.

원광대병원 병상이 15곳 늘어났으나 군산의료원 병상 감소분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재 도내 병상 가동률은 63%로, 1천30곳 중 650곳이 사용 중이다.

전북도청 관계자는 "군산의료원 파업 등의 문제로 병상을 조정했다"며 "군산의료원 병상이 줄어든 대신 다른 병원의 병상을 확보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의료원 노조는 간호 인력의 피로도가 누적되는 만큼 사측이 임금 체계 개편, 근로환경 개선 등을 위해 나서 파업 장기화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부터 조합원 190여명이 파업에 돌입한 노조는 전날에도 군산의료원 측과 교섭을 진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군산의료원 지부는 "사측은 '노조 파업으로 인한 코로나 치료와 진료 차질은 없다'고 주장하지만, 병동 규모를 축소하는 등 응급의료 기능을 포기하고 있다"며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청와대 앞 1인 시위 등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