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포항시 공무원 잇단 피해
주먹질에 염산까지 등장…'도 넘은' 민원인들
최근 공무원이 민원인으로부터 폭행이나 테러를 당하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자 지방자치단체가 대응에 나섰다.

27일 경북 경주시와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60대 경주시민 A씨는 지난 24일 오후 5시께 시청에 들어가 민원을 제때 처리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6급 공무원 B씨 얼굴 등을 주먹으로 때렸다.

A씨는 "시청 주변에 붙은 현수막을 떼라"고 요구했고 B씨는 "절차를 밟아 처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폭행을 말리는 다른 공무원에게 집기를 던지는 등 난동을 부렸다.

B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정신적 충격이 상당히 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와 A씨를 차례로 조사한 뒤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을 적용할지 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를 우선 조사하고 나서 피의자에게 출석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공무원노조 경주시지부는 27일 성명서를 통해 엄정한 처벌과 안전한 근무환경 보장을 촉구했다.

시는 앞으로 악성 민원 상황에 대비해 웨어러블 캠을 민원 담당 공무원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0월 29일 포항시청에서 60대 포항시민 C씨가 택시 감차사업과 관련한 행정에 불만을 품고 공무원 D씨에게 염산이 든 생수병을 뿌리는 방식으로 테러를 벌였다.

D씨는 눈 등에 화상을 입어 치료받고 있다.

검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 및 건조물침입죄로 C씨를 기소한 상태다.

시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발생한 뒤 외부인이 사무실에 무단출입할 수 없도록 인증 시스템을 추가로 도입했고 청원경찰을 1명 추가하는 등 보안과 방호를 강화했다.

또 민원인과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사무실과 비상계단 출입로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주먹질에 염산까지 등장…'도 넘은' 민원인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