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제한 '약발'…텐센트 "청소년 게임시간 90% 줄어"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는 지난 8월 청소년의 게임 시간 제한에 대한 새로운 규정이 발표된 후 청소년의 자사 게임 이용시간이 90% 줄었다고 밝혔다.

27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최근 텐센트는 "지난 8월말 중국 당국이 발표한 역대 가장 엄격한 게임 중독 방지법 효과가 매우 뚜렷하다"며 "해당 게임 제한령 시행 이후 지난 9월 한달간 텐센트 게임을 이용한 중국 미성년자의 게임 시간이 작년 동기보다 90% 가까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청소년의 접속 제한을 위해 계정 관리에서 실명확인, 안면인식 등의 기능을 강화한 것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1월 텐센트 게임의 하루 평균 로그인 계정 수가 686만 개였는데, 결제 시 안면인식 기능이 활성화된 계정이 1만1천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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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국 게임 부분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 8월 30일 18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 주말과 휴일에만 하루 1시간씩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이후 중국 청소년은 금요일, 주말, 휴일에만 오후 8∼9시 1시간만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게 됐다.

게임 회사들은 그 외 시간에는 이들 청소년이 게임을 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되며, 청소년은 실명 확인 절차를 거쳐야만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이같은 고강도 게임 시간 제한령이 시행되면서 청소년이 게임을 할 수 있는 주말 오후 8시가 되면 텐센트의 유명 게임 왕자영요(王者榮耀·왕저룽야오) 같은 경우, 한꺼번에 이용자가 폭주하면서 접속 장애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이 부모 등 성인의 인적 정보를 이용해 우회로를 이용해 게임에 접속하도록 돕는 업체들이 생겨났다.

텐센트는 이러한 우회로를 제공하는 업체들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텐센트는 전날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오는 31일부터 내달 3일까지 새해 연휴 나흘간 청소년 이용자들은 오후 8∼9시 1시간씩 게임을 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