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봉투 치우던 70대, 음주운전 트럭에 치여 숨져
술에 취해 덤프트럭을 몰다가 리어카를 쓰레기봉투 담고 있던 70대 노인을 치어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 운전치사 혐의로 30대 덤프트럭 기사 A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오후 8시께 미추홀구 용현동 편도 3차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24t 덤프트럭을 몰다가 길가에 놓인 쓰레기봉투를 리어카에 옮기던 70대 B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사고 직후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환경업체 소속인 B씨는 주택가를 돌며 쓰레기봉투를 리어카에 실어 수거장으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측정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0.08%) 수준이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같은 동네에서 식사하면서 술을 마신 뒤 차를 몰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술에 취해 B씨를 미처 보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조사하고 있으며 A씨가 같은 동 안에서 음주 운전을 해 실제 운전한 거리는 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음주량과 구체적인 경위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